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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우석훈의 천하삼분지계
조회 1,560  |  추천 5  |  비추천 0  |  점수 30  |  2010-12-01 16:30
글쓴이 :    격암

이글은 펌글입니다. http://blog.daum.net/kimuks/7530548 여기에서 퍼온 글입니다. 한번 읽어 볼만 하다고 생각되어 퍼옵니다. 그리고 촌놈들의 제국주의라는 책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더군요.


한국사회를 강타한 문제작 <88만원 세대>(레디앙)를 내주겠다는 출판사를 만나지 못해 원고를 안고 '출판사 삼고초려'를 했던 우석훈이 자신의 경제대안시리즈(4부작) 최종 작품에서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를 꺼내놨다. 천하삼분지계란 후한 말기에 군사 제갈량이 유비에게 설파한 비책이다. 적벽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유비가 형주. 익주를 얻으므로서 조조의 위국(魏國), 손권의 오국(吳國) , 유비의 촉국(蜀國) 으로 천하가 삼분되어 수십년간 천하는 정족지세(鼎足之勢 : 다리가 세개 달린 화로에 빗대어, 삼국이 균형을 이루어 나간다는 형세를 말함)의 형세를 유지하게 된다. 비록 정사(正史)에서는 조조의 위국과 손권의 오국이 사실상 이파전을 벌였고 유비의 촉나라의 존재감이 유명무실했다는 지적은 있지만, 유비의 촉나라가 의미 있는 균형감을 제공해준 것은 주지하는 바다.

우 석훈에 따르면 제1부문은 시장주의를 따라 작동하는 시스템, 우리의 경우는 재벌/대기업 부문을 말한다. 제1부문의 기업들이 독점기업으로 전환되면서 시장의 폐해가 나타났고, 1930년 대공황 이후 재정/금융정책 또는 제도로 제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 도래하자 이 문제를 정부 또는 국가라는 '공공 부문'으로 통제하는 흐름이 생겨나게 된다. 이렇게 국가개입이나 공공부문이 주도적으로 시장을 통제하는 일련의 흐름을 제2부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박정희, 전두환 등이 재벌을 휘어잡고 경제정책을 통제하며 '국가독점주의'를 유지하던 시절이 제1부문의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다. 국가의 개입은 선진국들이 쏠쏠한 재미를 본 정책이며 개발도상국들도 국가개입으로 인해 경제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한국의 경제적 성공은 제3세계 국가들의 귀감이 되고 있으나 대체로 '독재'를 통한 경제성장을 하고자 하는 국가들에서 '한국식 경제발전 모델'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사항이다. 

최근 외국의 사례를 보면 리먼브라더스 등 미국의 대규모 투자기업이 정부의 통제 없이 파생상품을 남용하면서 한창 대박을 터뜨리던 시기는 제1부문이 강성했던 시점이며, 부동산 위기에 이어 파생상품의 위기가 폭발해서 대규모 구제금융 처방으로 국유화되는 최근의 과정은 제2부문의 활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두 개의 부문은 경제시스템의 주된 주체이지만, 우석훈은 두 축만으로는 안정적인 경제시스템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결국 신자유주의의 폐해(비정규직의 대규모화, 금융사태 등)와 개발독재의 전횡(경제규모의 수 배에 달하는 부동산 과잉성장(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1월 1일 기준 공시지가는 GDP의 3.6배, <부동산 계급사회>(후마니타스)) 과 제3세계의 독재 등)을 빈번하게 노출시키며 경제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제3부문이라는 조정자가 필요한데, 이는 '가공'의 기구가 아니라 3~4만 달러 이상의 국민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국가(스위스, 스웨덴, 네덜란드 등)에서 이미 실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논증하며 실제 사례를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다.


왜 제3부문이 필요한가 - 스위스 성공사례 분석

우석훈을 몇 번 만나고 인터뷰를 해본 바에 의하면 그는 매우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다. 사회적 모순을 가장 먼저 체감하며, 위험한 경제정책이 가져올 폐해의 쓴맛을 가장 먼저 본다. <괴물의 탄생>(개마고원)에서 그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정신분열증적 국민경제'라고 평가하며 "그야말로 죽을 것 같은 고통 속에서 몇 달을 보냈는데, 아마 저의 이런 심정을 공감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고 썼다. (256쪽) <촌놈들의 제국주의>를 가지고 인터뷰할 때 그는 "전쟁이 일어나면 내가 가장 먼저 희생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쟁이 과연 멀리 있지 않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프랑스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이래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정책분과 의장 등을 맡으며 인생의 4분의 1을 독일, 프랑스, 영국, 스위스에서 지냈는데 그 기간 동안 우리나라에 적합한 경제모델의 사례를 면밀히 검토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도 중앙형 시스템이 가장 두드러지는 나라인데, 좌파들이 국가기구를 장악하면서 중앙시스템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갖게 된 나라가 되었다. 수도가 비대해진 점이 대표적 증거다. 우석훈은 프랑스가 우리나라에게는 대안적 모델 같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스웨덴의 '대타협 모델' 혹은 '사민주의 모델' 역시 한국에서 현실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정부수립 당시부터 극우 혹은 우파가 정권을 장악해 장기간 국민들을 세뇌한 상황에서 사민주의 모델이 무슨 수로 정권을 장악하겠는가. 김대중과 노무현이 우파 정권에 대해서 정권교체를 이뤄내지 않았느냐고?
 
인도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는 "지도자의 개인적인 카리스마나 화려한 투쟁경력이 기업카르텔의 콧대를 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혹은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잘라말했다. 야당에서 정부 쪽으로 문지방을 넘어서는 순간, 또는 이른바 좌파라는 사람들이 정권창출의 깃발을 손에 잡는 순간 갖가지 위협, 특히 그 중에서도 어떤 정부건 하룻밤 사이에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악질적인 위협, 즉 '자본이탈'이라는 위협의 볼모가 된다. 브라질의 룰라와 남아공의 만델라가 그러하다. (<9월이여,오라>(녹색평론) 168쪽)

그러면 우파들이 숭앙해 마지않는 '미국식 모델'은 어떤가? 우석훈은 미국식 모델을 한국에 적용한다면 멕시코나 아르헨티나처럼 전형적인 중남미형으로 급속히 양극화되기 쉽다.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미국식 모델의 주된 구호는 '대기업의 고성장을 이룬 후 국민들에게 분배한다'는 것이지만, 언제 한번 고른 분배가 이루어진 적이 있을까? 재벌들은 항상 배고플 뿐이다. 기업의 수익이 극대화되도 직원들의 연봉은 올라가지 않는다.

우석훈이 주목하는 것은 '스위스 모델'이다. 스위스는 이렇다 할 지하자원이 없고 겨울도 6개월이나 되고 유럽에서 가난하기로 유명한 나라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사정이 비슷하다. 게다가 세 지역의 언어가 달라 지역분쟁이 적지 않으며 극우파가 득세하고 있는 상황마저 비슷하다. 1971년에야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었을 정도니 말 다한 셈 아닌가.(우리나라는 1948년, <대한민국 선거이야기>(역사비평사)) 1950 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그저 독일이나 프랑스의 위성경제 정도로 간주되던 스위스가 잘 살게 된 것은 불과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스위스의 잠재력은 노동에 대한 전혀 다른 가치관 위에서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며, 생태나 환경의 문제가 국민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주일에 이틀 일하는 정규직 체제가 정착된 것도 주요한 특징이다. 아이를 기르는 어머니나 충전이 필요한 직장인의 경우 봉급을 낮추는 대신 일주일에 이틀만 출근하는 시스템이 현실화된 것이다. 일주일에 5일 동안 이들은 식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독서하고 사색하고 전문성을 강화한다.

대학등록금은 연간 50만원밖에 안 하는데, 그것도 갑자기 올랐다며 학생들이 데모를 하고 나섰다. 대학진학률 역시 18~20% 정도밖에 안 된다. '학벌'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스위스의 경제 특징들이 일견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목을 조르는 내부 모순들(비정규직, 등록금 1,000만원, 일중독증 등)에 대한 완충장치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는가를 보면 전율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스위스는 직접민주주의의 가치에 기반한 분산형 구조이며 지역공동체 혹은 지자체의 힘으로 만들어낸 제3부문이 경제의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복지국가의 모델이 아니라 직접민주주의에 기반한 자치의 힘으로 제3부문을 일궈냈다는 게 매우 중요하다.


▲ 우석훈은 좌파와 우파를 막론하고 파시즘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극좌와 극우의 격한 대립을 경험했던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의 환멸과 정치에 대한 반감을 악용한 지도자가 포퓰리즘을 이용해 파시즘을 실현하고 내부모순을 상대국에 대한 적대감(이를테면 일본)을 극대화시켜 전쟁상황을 만들 수도 있고, 전쟁상황 속에서 평소에 비판적인 지식인들을 몰살시키는 일이 상상 속에서만 머무르리라는 법은 없다. 더군다나 이미 우리나라에 한번씩 있었던 일이다. 우석훈이 말하는 공포의 시나리오가 아닌가 싶다. 사진은 1976년 태국 정치폭동 당시. 극우 단체가 국경 수비대의 지원에 힘입어 방콕의 타사마트 대학을 점령하고 좌파 여학생을 목매달아 죽이고도 모자라 사체를 의자로 내리찍고 있다. 사진을 찍은 닐 울비치는 이 작품으로 1977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전쟁과 파시즘 얼마나 가까이 왔나 - 괴물과의 혈투

우석훈은 기회가 날 때마다 '전쟁'과 '파시즘'의 발생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촌놈들의 제국주의>에서는 나치의 독일이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은 경제상황이 급속히 악화된 몇 개월 사이에 일어난 일로, 인접국 프랑스는 독일이 침공해올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에 '경계'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석훈은 '파시즘'의 징후를 분석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하는 현재를 '파시즘 전 상황'으로 규정했다. 파시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체로 대중들이 지도자를 거부하기 어려운 하나 이상의 미덕을 갖추어야 하는데, 이명박에게는 반감만을 갖기 때문에 그가 파시즘의 주인공이 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즉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포퓰리즘 단계가 극우파와 결합되면 일반적으로 파시즘이 발동할 조건이 만들어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박정희' 정도가 파시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물 정치'와 '지역 정치' 같은 후진적 정치 성향이 대중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파시즘의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명박에게 환멸을 느낀 대중들을 황홀하게 홀릴 수 있는 지도자가 갑자기 나타나 '시스템'이 아니라 '카리스마'로만 권력을 이어나가려고 한다면 파시즘적 상황이 꿈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17대 대통령선거에서 우리가 목도한 '허경영 신드롬'은 우리가 파시즘 위험도에 노출돼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석훈은 한국에서 파시즘이 일어난다면 '건설자본+성장주의'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개될 수 있으며, 우파나 좌파 모두에게서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의 우파는 시장 절대주의자들이고, 좌파는 공공성 절대주의자들이기 때문에 양쪽 모두 극단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우 석훈이 '괴물'이라고 부르는 한국의 현상들을 보면 건설자본/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과  극단적인 중앙형 시스템(경기/서울 수도권 인구가 전국 인구의 절반), 토호형 경제를 들었다. 무엇보다 한국 사회는 완충장치가 없다는 것이 괴물의 실체라고 할 수 있다. 승자독식사회이자 패자멸망사회인 한국에서는 게임을 할수록 선수가 줄어들어 나중에는 단 한 명의 게이머만 남는 극단적인 '배틀로얄' 시스템이다. 패자는 일단 게임에서 지면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다음 경기는 승자들로만 이루어지며 이런 구조가 반복된다.


 ▲ 약자들이 점점 죽어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3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살자 수는 2000년 6437명에서 2007년 1만2174명으로 연평균 13%씩 늘었다. (도표 : 경향신문)

우리나라는 현재 약자들이 죽어가는 단계가 매우 발전(?)돼 있다. 우석훈은 '개미지옥'이라고 불렀는데,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고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더 깊이 빠져드다는 점에서 이 비유는 무시무시할 만큼 적절하다고 하겠다. 일을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은 당연히 '비정규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이미 1,000만에 육박했다. 이쯤 되면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정규직 역시 '영혼'을 팔지 않을 수 없다. 직장만 준다면 몸도 마음도 영혼도 다 내다 버릴  수 있다는 정서가 매우 강력한 것이 한국사회다. 반대로 이들을 채용하는 기업들은 '너 말고도 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운동장 한 바퀴야'라며 직원을 기계 다루듯 할 수 있다. 그 아래에는 무시무시한 비공식 경제(informal economy, '지하경제'라고도 부른다)가 도사리고 있는데 '다단계'와 '사채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지하경제의 규모는 2005년 집계 당시 160조 안팎으로 GDP의 20%로 추정됐는데 지금은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근의 뉴스에 의하면 사채이자는 3,000%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만약 제3부문이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약자들은 지하경제의 먹잇감이 되거나 파시즘 전체주의가 되어 내부모순을 '전쟁' 같은 극단적인 형태로 해소하려 할지도 모른다.


실패에 대한 경쟁력과 완충장치(안전장치)


물론 우석훈은 우리나라에서 제3부문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모델도 몇 가지 제시해 놓았다. 그 부분은 책의 내용을 참조하는 게 좋겠다. (이미 많은 내용을 발설해 버려서) 여기서는 마지막으로 우석훈이 시원하게 제시해놓지 않은 제3부문의 '실패에 대한 경쟁력'을 살펴보는 게 좋겠다. 우석훈은 제3부문이 추구하는 지상가치는 '공공선'이라고 규정하였다. (258쪽) 공공선이란 쉽게 말해서 사라들이 아끼고 사랑해서 없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게 만드는 가치를 말한다. 예컨대 org라는 공공기관의 도메인을 가지고 있는 위키피디아는 제아무리 이해관계자들이 집단적으로 '삭제'를 한다고 하더라도 1시간도 되지 않아 복구된다.

그것은 위키피디아의 키워드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애정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촌놈들의 제국주의>의 말미에서 우석훈은 "평화의 맛을 한번 본 사람은 이를 잊을 수가 없다"고 썼는데, '평화'라는 말을 제3부문으로 고쳐 써도 틀리지 않다.  
 
제 1부문과 제2부문은 모두 '절대강자'를 주요한 역할자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 삼국지를 보면 장수의 목이 날라가면 군대는 와해되고 전멸되는 상황을 볼 수 있는데, 제1부문과 제2부문 역시 절대강자가 사라지면 모든 부문의 구성원들이 위태롭게 된다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제3부문의 경우 직접민주주의와 풀뿌리 자치주의에 기반한 공동체들의 연대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포트폴리오 효과와 실패 경쟁력은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갤리온)의 저자 클레이 서키에게 들을 수 있는데 그 책에서 저자는 오픈 소스(제3부문의 약자공동체와 비교할 수 있다)와 상용 소프트웨어 업계(대기업과 국가 중심의 제1부문, 제2부문과 비교할 수 있다)가 실패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며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가를 증명하였다.

클레이 서키에 의하면 오픈소스 프로젝트 중 상당수는 실패하고 그나마 성공작들도 대부분 평범한 수준이지만, 오픈소스는 상용 소프트웨어보다 많은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위력적인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실패를 겪었기 때문에 위협적인 경쟁자이다. 즉 오픈소스의 실패는 공유가 되고 집단학습이 이루어지지만 상용소프트웨어의 실패란 곧 '시장 퇴출'을 의미하므로 '실패비용'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그만큼 실패비용에 대한 공포심도 높다. 그리고 이 실패는 좀처럼 공유되고 학습되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제3부문(오픈소스)의 개방적인 사회 시스템 전반은 동등계층의 생산에 의존하므로 어느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실험적이면서도 비용은 훨씬 더 줄일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시스템 자체가 실패로 인한 비용을 낮춰준다는 데 있다. 그리고 새로운 발견과 인식의 증진이 생겼다면 '저작권'이나 '특허'를 걸어서 보호하는 게 아니라 공유하기 때문에 이런 자산은 금방 불어날 수 있다.

이를 우리나라의 상황에 적용한다면 약자들을 위한 '완충장치'가 생기는 셈이며, 우석훈이 말한 '개미지옥'은 '그물 보호대'로 바뀌므로 빠지더라도 곧 나올 수 있고 뒤에 오는 사람에게 이곳에 함정이 있다고 알려줄 수도 있다.

봉 준호가 한강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듯이, 우석훈은 우리 사회 전체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괴물을 어떻게 가두는지에 대한 매우 유력한 해법도 제시했다. 저자의 진단에 대해서 한국사회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슬픈한국 10-12-01 17:53
 
우석훈 같은 민주부역 진보신봉 지식인(물질적 이익은 주류에서 취하고 정신적 만족은 비주류에서 취한다는 뜻입니다) 특징은 중국의 폐해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작금의 전세계적인 양극화와 빈부격차의 폐단은 무릇 미국과 영국의 신자유주의 기류에서만 비롯된것이 아닙니다. 중국,인도등 전세계의 미개발지역에서 발전과 성장이 거듭되면서 부의 이동이 일어난데서도 기인한것이죠.

그 결과는 선진국과 거대개발도상국의 쌍방향 빈부격차증가입니다. 즉,두 권역의 기득권층은 더욱 부유해지고 서민계층은 더욱 가난해 졌다라는것이죠. 그런데 이것의 폐단을 한쪽에서만 진단하려드니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FTA는 반대하면서 노동교류는 적극 찬성하는 이중성도 마찬가지 흐름입니다.

우석훈이 일견 보수 진보를 싸잡아 비난하면서 제3의 대안을 내놓으려는것처럼 보이지만 어찌보면 그야말로 양쪽에 빌붙어 이곳저곳의 좋은궁물을 선별해 탐닉하는 대표적인 이중주의자로 볼수 있습니다.(국물과 정신적자존감을 동시에 추구하고 그 가면에 대한 비난을 어설픈 대안제시로 모면하려는 수작을 부리고 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우석훈의 책 또한 다른 사람들이 이미 수없이 퍼질러 놓은 내용을 자기 문체로 일부 어지럽게 줏어담은 졸작에 불과하다라는것이 저의 견해 입니다. 최근의 88만원세대론,아파트폭락론도 마찬가지고 이번에 내려는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책은 그다지 별 읽을 가치가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진보류들이 꽹과리를 쳐가면서 요란스레 그의 책을 홍보해주려는 시도자체가 어색해 보입니다.

진보류들 대다수는 수구재벌 밑에서 부역하면서 월급을 받고,그 월급으로 아파트를 구입해 부동산투기를 하고,사교육 의료 과소비 외국유학등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부의격차를 질타하고 있습니다. 진보류들이 수구들에게 휘둘리는 근본원인이 궁극적으로 바로 여기에 있는것입니다. 이런 책들은 팔리면 팔릴수록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을 더욱 난망하게 만들뿐입니다. 우석훈은 민주 진보담론의 중심에 설수 있을 정도의 재목이 절대 아닙니다.
니아 10-12-01 18:05
 
하지만 어쨋든 우리나라 에서는 유일하다고 할 정도의 제대로된 진보가 아닐까요 게다가 이명박 이후의 파시즘과 제국주의에 대한경고나 88만원세대의 고통에 대한 그의목소리는 우리나에서 유일하다고 할만큼 생각해야만 하는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슬픈한국 10-12-01 18:13
 
니아님//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보수와 진보의 주류는 우석훈 같은 부류가 아니라 바로 김구-김대중-노무현의 흐름입니다. 그는 대학교수이면서 짧지만 집권정부에서 일한 커리어도 가지고 있고 수구재벌과의 교류는 물론 진보진영등에까지 폭넓게 발을 걸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김대중 노무현의 목을 끊어 그들의 지지계층을 해체하고 새롭게 포장해 이용하려는데 전력을 기울여온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기도 합니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진보진영 또한 비판하기 시작했다라는것은 새로운 담론제시가 아니라 도로 김대중 도로 노무현한후 계승해야한다라는것을 뒤늦게 깨우친 증좌에 불과할뿐인것입니다.

이명박만 도로김대중 도로노무현 하고 있는것이 아닙니다. 우석훈 같은 어설픈 진보류들도 그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님의 우석훈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고 할 정도의 제대로된 진보라는 이야기는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이야기입니다. 그가 하고 있는 모든 이야기는 이미 김대중-노무현 라인에서 수도없이 언급되고 앞으로도 언급될 이야기의 재탕일뿐입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을 비판하고 그 지지자들을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들이 이미 수없이 해온 이야기로 그들을 깨우치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김구 김대중 노무현을 진작부터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새로운 것을 가르쳐줄수 있다고 보십니까?
니아 10-12-01 18:20
 
정상인과 광인 사이에는 아주가는 선이하나있을 뿐이다는 말있죠 띤 레드라인이라고
그선을 스스로 넘은것이 괴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데 우석훈이 말하는 단 한명의  게이머 삼성 조선일보 건설 등이 더 이상 잡아 먹을게 없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합니다
진짜 나치즘으로 갈 확률도 있다고 생각한니까요
솔직히 저는 이런 상황에서는 대안제시 자체가 구조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고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서 게임판을 완전히 정리하고 다시 새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건 책으로 쓸수가 없겠죠 안팔리고 많은 분들이 비현실적이로 하실테니까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지금의 상황에선 딱히 떠오르는 방법이 없네요
니아 10-12-01 18:21
 
슬픈한국님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니아 10-12-01 18:26
 
김대중 노무현을 지지하시는분들중 대다수가 보수나 진보가 아니라 그분들을 개인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에 찍었다고 했는데 그 힘을 다음대선이나 총선때 투표로 살릴수 없을까요
여러분들의 고견을 구합니다
바다와소라 10-12-01 19:44
 
제3의 길, 제3의 담론이 나오기는 꽤 오래되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문제 해결의 길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문제를 알기만 해서는 그 문제를 해결할수 없습니다.
어떠한 댓가를 치루더라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일례로 비정규직화로 인한 사회분열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사회 전체적으로 이문제에 대한 확실한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재벌과 정부는 당장 먹기는 꿀이 달다고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그럼 바로 이 문제가 자신과 자기 가족, 자기 후손들 문제임을 자각한 우리가
이 문제의 선봉에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격암 10-12-02 05:00
 
우석훈씨에 대한 슬픈 한국님의견 잘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우석훈씨를 잘 모릅니다. 책을 읽어본적도 없습니다. 다만 퍼온글에서 하는 말은 공감이 가더군요. 물론 서론이 공감된다고 해도 나중에 이를 바탕으로한 결론은 어느 산으로 갈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가 책에서 언급했다고 하는 3부분의 조직방안이 궁금합니다. 사실 그부분이 핵심이랄수 있는데 고양이목에 방울을 어떻게 거는가하는거지요. 혹시 여기계신분중에 저책을 읽으신분이 있다면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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