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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에 대한 조언 1부
조회 3,805  |  추천 62  |  비추천 0  |  점수 332  |  2011-01-17 19:19
글쓴이 :    슬픈한국

최근 노무현재단 소식지인 사람사는세상을 받아 읽어보고 든 생각을 몇자 적어본다.

우선,온통 노무현 주변이야기뿐이라는것이 짜증스러웠다. 그것을 말하는 소식지에 나온 사람들의 면면부터가 그랬다. 노무현재단 이사인 도종환의 사진으로부터 시작해,노무현정권의 비서실장 문재인,노무현정권 시절의 KBS사장 정연주,노무현정권 시절의 문화재청장 유홍준,노무현재단 전 사무처장 양정철 그리고 노무현정권시절 한자리씩을 맡았던 장하진 조기숙 최민희 유시춘에 이르기까지.

심지어는 새해인사를 하는 사람들의 명단도 이해찬,한명숙,이재정,정연주,유시민,안희정,이광재,김두관등 노무현정권시절의 인사들로 도배되었다.

내가 자주 말하는 이야기지만 노무현이야기를 할때 노무현만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 김대중이야기도 하고 진보진영의 이야기도 할수 있어야 한다. 민주개혁진보진영을 망라한 이야기를 하라는거다.

그런 이야기를 노무현정권 시절의 인사뿐 아니라 김대중정권 시절의 인사 그리고 재야진영의 인사들도 말 할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국민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질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노무현소식지는 어떤가. 시인,전국무총리,전장관,전국회의원,전논설위원등 소위 말하는 지식인레벨의 이야기로만 그 전반이 휘감겨져 있다. 그것도 노무현정권시절의 인사이거나 그정권에 호의적이었던것으로 명백하게 인지되고 있는 인사들로만 말이다.

국민,시민,당원,유권자 발언의 룸은 적고 그 마이크를 온통 지식인들이 빼앗아 움켜쥔채 독점하고 있는것이다. 그것은 노무현의 본래정신과는 가장 거리가 먼것이다.

노무현정신의 출발은 소액기부문화다. 그는 재벌,부자들에 의지하지 않고 시민들의 소액기부에 의해 대통령으로 밀어 올려졌다. 전통적 미디어의 영향력을 벗어나는 수준을 넘어서서 그들과 싸워 이겨냈다. 쉽게 말하자면 언론개혁,정당개혁의 기치가 노무현정신의 가장 핵심적인 본질이라는 이야기다.

그 핵심을 관통하는 수단이 바로 직접소통이다. 그리고 사람이 아닌 정신이다. 노무현정권시절의 인사가 아니라 국민이 직접 마이크를 움켜쥐고 사람 노무현이 아닌 노무현정신을 이야기 할수 있을때. 그리고 그것을 역사의 통합위에서 이뤄낼수 있는것이 바로 작금의 시대정신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노무현재단 소식지는 어떠한가. 노무현정권시절의 인사들만 나와서 독판을 치면서 노무현이 그립다고 징징거리고 있는듯한 인상을 준다. 어떨때보면 노무현정권시절 한자리를 맡아 하던 시절이 너무 그리워 어서빨리 정권을 탈환해 다시 한자리씩 차지하고 싶다라는 느낌까지도 들때가 있다. 바로 그런 느낌이 야권 통합을 어렵게 하고 자꾸만 겉돌게 만들고 있는 일등공신인것이다.

그러지 말고 넓게 퍼지고 아래로 내려가라는 이야기다. 지면의 한계를 타령하며 자꾸만 좁혀지고 위로 올라가지 말고 말이다. 노무현의 소액기부 전통이 어디로 이어지고 있으며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지를 다루라는 이야기다. 어렵게 국민들이 거둬준돈으로 장학금이나 주고 있지 말고 말이다. 장학금을 주지말라니 조금 의아해할 사람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노무현재단 소액기부자들의 궁극적인 취지는 장학금이 아니다. 돈 수십억 걷었으니 불우한이웃에 생활비도 주고,어려운학생에 장학금도 주고,이주노동자의 다문화사업도 지원하고등의 돈잔치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잘못된것이다. 고작 수십억으로는 각각의 간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노무현 재단이 해야할 일은 그런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아니라 바로 노무현정신을 널리 알려낼수 있는 저술과 출판활동으로의 집중이다.

그리고 그것은 국민이 주도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중간에 자꾸만 과도하게 지식인,정치인,전직관료들을 끼워넣지 말고 말이다. 그들의 담화,옛추억,평가만을 담지말고 국민들이 직접 말하고 논하는 노무현정신을 중심에 담아내라는 이야기다.

자,한번 예를 들어보자. 여러분이 노무현재단 소식지를 두번 읽었다. 그리고 덮었다. 그런뒤에 눈을 감고 곰곰히 생각해 보자. 노무현이 생전 강조했던 언론개혁,정치개혁,시민들이 소액으로 참여해 자신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말하는 수평적 상향식 문화가 느껴지는가. 

여러분 자신이 직접 참여해서 말하고픈 충동이 들고 그렇게 참여할만한 현실적인 여지가 있느냐는 말이다. 없다. 그것도 전혀 없다. 

노무현의 업적과 고뇌라는 것은 사실 별것 아닐수 있다. 그는 재임시절 그토록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했는데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불행한 말년을 맞이 했다. 그러나 전두환도 재임시절 낮에 방문했던 홍수로 잠긴 논밭을 떠올리고서는 창밖을 바라본채 잠못이루며 눈물을 흘린적이 있다. 김영삼도 하나회를 개혁하고 쿠테타가 일어날까 노심초사하며 기무사핫라인전화기를 옆에 두고 소파에서 쪽잠을 잔 적이 있다.

따라서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러한 일화나 그 속에 담긴 진정성이 될수없다. 중요한것은 바로 국민에게 직접 돈받고 그 대신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정치를 해줄수있느냐 하는 여부인것이다. 노무현은 국민에게 돈받고 그들이 원하는것을 직접 들은후 그들을 위해서 일했다. 그게 바로 노무현정신의 요체인것이다.

만약 말 안들으면? 돈 주지 않으면 된다. 만약 말 듣고 대화하지 않으면? 지지를 철회해 버리면 된다. 만약 국민을 위해서 일하지 않으면? 역사적평가로 준엄하게 심판해 버리면 된다. 그게 바로 다른 정치인과 노무현의 근본적 차이인것이다.

그런데 노무현재단은 현재 그런 정신의 계승과 발전을 과연 보여주고 있는가. 전혀 아니라는것이다. 국민이 직접 말한 이야기가 소식지에 실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민이 소액으로 거두어준 돈이 직접 국민의 이익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역시 그렇지 못하다.

노무현 재단에 후원한것이 장학금으로 돌려받으려고 혹은 타인에게 주라고 후원한것인가. 아닌 것이다. 노무현정신이 널리 알려져 철학과 문화로 형성되어 퍼지고. 그런 철학과 문화가 우리의 삶을 궁극적으로 바꾸어낼수 있도록 기여해 달라고 후원하는것이다. 따라서 어려운 사람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은 위의 예로 빗대어 말하자면 전두환이 눈물 흘리고 김영삼이 쪽잠자며 머리칼이 하얘지도록 고민한 것과 비슷한것일뿐인것이다.

그러지 말고 노무현재단이라면 사학등 교육재단으로 부당하게 흘러 들어가는 교육혈세의 낭비를 막고 적정한 수준의 교육비를 규정한 다음 그것이 순차적으로 무상화될수 있도록. 즉,무상교육이 시혜이전에 국가가 국민에게 기본적으로 해주어야할 의무이행임을 인식시키는 일 같은것에 매진할수 있어야 한다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노무현재단에게는 그러한 최소한의 인식조차 없어보이다는것이다.

그러니 국민들이 애써 모아준 돈 가지고 평소 안면있는 시민단체들에 인심쓰듯이 나누어주고 흐믓해하고나 있는것이다. 시민들의 직접 참여는 외면한채 평소 친한 자신들끼리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어떻게하면 말더할수 있을까만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과연 평소에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 소액 기부를 하거나 국민의 담론이 치열하게 공론의 중심에 설수있는 장이 설수있도록 주류언론들과 치열하게 싸워내고는 있는 것일까. 아닐것이다. 그들은 단지 국민들이 싸워 만들어낸 노무현재단이란 자그마한 언로위에서 옹기종기 비좁게 모여 앉아 또 다시 어렵게 마련한 그 언로를 막히게 하고 있을뿐인것이다.

판을 만들고 뒤로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앉고 판이 만들어지면 그 위에 올라앉아 놀 생각을 한다. 소식지에 보면 노대통령이 생전 여성이 있으면 서열을 깨고 항상 상석에 앉게 배려해줬다는 부분이 나온다.

그럼 그 다음에 여성이 할일은 마이크를 잡고 말하거나 그 일화를 떠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칸 뒤로 물러나는 것이다. 남성은 여성에게 양보하고 여성은 남성에게 양보하고. 대통령은 국무총리에게 내각을 일임하고. 국무총리는 장관에게,장관은 1급공무원에게,1급공무원은 7급공무원에게,7급공무원은 9급공무원에게 그리고 9급공무원은 발로 뛰어 국민에게 마이크를 넘겨주고 말을 들은후 그것을 행동에 옮길수있어야 한다.

결국 대통령부터 9급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치인은 국민과 직접 대면해 듣고 말할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정치인,공무원,기업가가 유권자,국민,주주를 위해서 일할수 있고 그걸 위해 직접 만나 발언권을 주고 말하는것을 귀담아 들어낼수 있는것이 바로 노무현정신의 요체일것이다.

그런 국민이익 실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국민들은 소액기부를 하는것이다. 아무데나 좋은일이면 무조건 써달라고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노무현 재단은 이런 점을 명심해서 저술과 출판에 집중할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국민의 말을 옮겨내는 저술과 출판이어야 한다.

비단 노무현 뿐 아니라 김대중 그리고 진보진영 전체를 담아내는 저술과 출판이어야 한다. 그 중심은 사람이 아닌 정신이어야 하며 궁극적 종착점은 통합과 그위에서의 역사발전 그리고 국민들이 사람다운 삶을 살아갈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의 구현이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의 노무현재단은 현재 뭔가 좀 이상하다. 뭔가 협소하고 막혀있는듯한 느낌이다. 자연스럽지 않고 인위적이며 노무현정신을 적통계승하고 계승발전시키는것이 아니라 계승조차 못한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일전에 노무현재단이 노무현기념관을 만들겠다며 정부에 수백억원의예산을 신청했다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사실이라면 이것 역시 노무현정신에 먹칠을 하는 행위일것이다. 노무현정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의 힘으로 갈수 있어야 옳다고 보기 때문이다. 건물을 한번에 10층으로 지으려하지 말고 돈이 모자라면 10층 뼈대의 1층건물부터 지어놓고 한층한층 차근차근 리빌딩해 나가는것이 노무현을 올바르게 계승하는 일일것이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때도 이사들이 시민단체에 하사하는 방식이 아닌 인터넷속에서의 시민들의 추천과 어려운 사람 본인의 직접신청 과정을 거치는것이 보다 노무현다운 절차라 할것이다.

모든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자주 알릴수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소식지 어디에도 후원금의 모금과 집행내역은 없었다. 미공개뿐만 아니라 찾기 어려운 공개,간헐적인 공개 그리고 파악하기 불편한 공개 역시도 불투명이다. 불투명 속에서는 반드시 부정부패가 싹트게 된다. 따라서 지겨울 정도로 반복해서 공개하고 또 공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이사들을 좋은 사람으로 선임해 일임하는것 역시 좋은 방법이 아닐것이다.

예전에 어떤사람이 노무현의 실패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라고 물은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막힌것일것이다. 노무현이 계속 아래로 내려보내면 그것을 받은 사람은 다시 아래로 흘려보내 순환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것이 노무현의 유일한 실패라는 이야기다. 노무현의 가장 큰성공도 그리고 가장 큰실패도 바로 그 지점에서 일어났음을 결코 잊지말아야 한다. 

청와대내에서의 난상토론이 민주주의의 증거가 될수없다. 국민속에서의 난상토론과 표결만이 진정한 민주주의다. 따라서 만약 향후 정권을 탈환할수있다면 그런 시스템의 구축과 실현이 핵심의제가 될수있어야 할것이다. 그리고 그런 비전을 보여줄수 있을때라야만이 정권재창출을 위한 통합을 이뤄낼수 있을것이다.

고심끝 일부의 결단이 아니라 고심끝 전체의견의 수렴이어야 한다는 소리다. 나는 노무현 재단의 소식지제작과정에 과연 무슨 민주적인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것인지부터 물어보는 것으로 글을 마치고 싶다. 아무것도 없을것이다. 그것부터가 문제라는 이야기다. 소식지를 보면 심지어 인터뷰한 사람의 이름조차 나와있지 않다. 유령이 한것이 아니거나 스스로 말하고 스스로 적은것이 아니라면 역시 있을수 없는 일일것이다.





청빈남 11-01-17 19:46
 
좋은글 감사합니다. 노무현정신이 무엇인지 살랑바람처럼 다가옵니다.
남군 11-01-18 08:36
 
슬픈한국님의 글을 보며 항상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 합니다.
창천지로 11-01-18 09:51
 
음.. 슬픈한국님 누구세요? 많이 궁금합니다. 본인의 주장을 남들한테 인정받으면서 글을 작성하기란 정말 어려운건데.. 여기가 오프라인이라면.. 제가 굳이 이런 경솔한 말을 하지 않겠지만, 온라인 상이라 몹시 궁금해서 감히 여쭙니다. ^^; (혹시 기분 상하셨다면 양해를 ^^.. 애독자로써 이해를..^^)
찌우 11-01-18 12:15
 
존재의 한 복판을 흔드는 글,시원한 글,명쾌한 글,막힘이 없는 글 감사합니다.
로빈 11-01-18 13:11
 
노무현재단의 소식지를 받아보며 순간 너무도 감성적이 되었습니다. 슬픈한국님의 이 글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안하고 이제껏 노.무.현. 이라는 세글자를 감성적으로만 받아들이는거 같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
협박아짐 11-01-18 15:36
 
사회운동을 하는 지인의 말씀이 그랬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은 정말 위대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를 제대로 보좌해 줄 인물이 주변에 없었다(충분치 않았다는 뜻이겠지요?)'구요.  그 당시 정권의 어두운 면에 대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니 슬픈한국님도 다 알고 계실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재단의 책임자들이 '쓴소리'지만 달게 듣기를 바랍니다.
민주사랑 11-01-18 21:57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비흡연자 11-01-19 15:43
 
저도 소식지를 받아보았습니다만, 슬픈한국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노무현재단에서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세상은점점 11-01-20 10:20
 
좁은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입니다. 글 감사합니다. 스스로 틀안에 가두는 느낌이랄까... 외부와의 소통을 통한 포용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랄까...제 짧은 사고로는 설명하기 힘던 뭔가 답답함이 있습니다.
프리폴 11-01-25 16:46
 
저도 소식지와 수첩받고 글을 읽어보았는데... 생각없이 읽기만 했습니다. ㅠ.ㅠ 좋은 말씀 감사 합니다. *^^*
비버 11-02-10 23:42
 
저도 소식지를 읽고 걱정이 앞섰습니다. 노무현 정신의 계승과 노무현의 성역화는 본질과 차원이 너무나 다르다고 봅니다. 노통이 살아계셨더라면 지금과 같은 소식지를 보고 뭐라고 하셨을까요? 진정한 의미의 노무현 정신 계승과 실현을 위해 재단측에서 진지하게 고민해 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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