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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가 이해찬을 만날때-1부
조회 4,228  |  추천 54  |  비추천 0  |  점수 260  |  2010-12-22 13:31
글쓴이 :    슬픈한국

  

김대중은 빨갱이었다. 주류신문의 눈에는 그랬다. 국민도 그렇게 믿었다. 따라서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는순간 남한을 김정일에게 바치고 자신은 종신국무총리의 자리에 오를것"이라는 데마고기(Demagogy)는 적어도 대한민국 땅위에서는 철벽에 가까운 프레임이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낙담해 울고 있던 김대중 앞에 나타났다. 그 남자는 빨갱이 색깔논쟁,KAL기 폭파사건,묻지마대세론등 수구들이 만들어 놓은 수렁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던 그에게 하나의 묘안을 제시했다.

그것은 바로 TV토론이었다. 조선 동아등 수구들의 신문속에서는 허위의 기제를 도저히 깨뜨릴수 없지만 국민들이 직접 보고 판단할수 있는 텔레비젼 속에서의 김대중의 모습은 전혀 다르게 각인될것이라고 조언했다. 순간 김대중의 눈에는 불꽃이 튀었다. 50년 수구독재정권의 난공불락을 깨뜨릴수 있는 서막이 비로소 열리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 남자의 이름은 바로 이해찬이었다. 이해찬은 결국 TV토론,자민련과의 연대등을 이끌어가며 국민들의 빨갱이집권 불안감을 누그러뜨리고 역사상 최초의 정권교체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런 이해찬에게 정작 진짜고민이 있었다. 바로 "진보좌파는 무식하다"라는 프레임이었다. 이것은 어느정도 사실이었다. 그는 사회주의나 사민주의 서적몇권 주워 읽고 머리가 뜨거워져 데모하며 날뛰다 술 한잔 거나하게 걸치고 누구 배위에 올라타 사고치는 식의 꼴통근성이 진영 전반에 뿌리깊게 만연해 있는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집권을 위해서는 진정성만큼이나 전문성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식으로 가다간 얼마못가 정권을 다시 빼앗길게 뻔했다. 그꼴통근성으로 인해 분열을 거듭하다 자멸할것도 뻔했고,사리사욕이나 채우는 노동운동 시민사회운동위에 거창한 대의나 덧씌워 나불대다 국민적 혐오감을 불러오게 될 진보좌파진영의 짧은 호시절의 종결 불길함도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후 이해찬은 불길한 예감은 꼭 들어맞더라라는 법칙을 깨기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나 주위의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진정성이 부족하고 진정성이 있는 사람에게는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것을 깨고 까다롭기 짝이없는 그의 눈에 흡족하게 다가온 사람이 네명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김대중 노무현 한명숙 유시민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5번째로 이정희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도대체 이정희가 누구길래 자신이 5선을 역임했던 관악구 지역구 입성을 웃으면서 바라볼 정도로 이해찬의 호평을 받고 있다는 말인가.

대입수석,서울대입학,사시패스,인권변호사,민노당대표등 화려한 스펙때문인가. 아니면 치열하게 불의에 맞서 저항하는 모습이 보여주는 호감때문인가. 둘 모두 맞는 이야기일수 있다. 그러나 그런식으로 표현해서는 부족한 뭔가가 이정희에게서 느껴진다고 이해찬은 말하고 있다.

김대중이 보여 주었던 치열한 지성으로의 몰입은 위에서 말한대로 "진보좌파는 무식하다" 라는 프레임을 넘어서기 위한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내 한계에 부딪혔다. 과학적인 논리에 기반한 합리주의라는것은 이내 권위주의적인것으로 변질되어 인식될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을 입에 물고사는 수구들이나 유럽의 역사나 이론가들의 주류흐름을 들여와 전도하려는 정치인들이 쉽게 피로해지는 곳이 바로 그 지점이다. 계몽하고 권위를 세우려다 그나마 나아갔던 과학적 합리성의 토대마저 후퇴시키는 우를 범하고 마는 것이다. 합리주의를 퍼뜨려 나가면서 동시에 그것을 뛰어넘을수 있는 가치와 문화의 파급. 바로 그 적임의 중심에 이정희가 있다라는 것이다. 그럼 이정희는 그러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최초의 정치인인가.

아니다. 그것의 가능성은 이미 노무현이 보여주고 떠나갔다. 사람들이 생전의 노무현에게 그토록 열광했던 이유는 합리적이면서도 그것만으로는 설명할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무엇인가가 바로 사람의 모습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대우받고,사람이 사람노릇을 하고,사람이 돈과 시장의 주인 노릇을 하는 그런 세상의 모습을 꿈꾸는 모습을 노무현은 국민들에게 보여주었던것이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그토록 열광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가 떠나갔지만 그가 남겨 주고간 "노무현의 정신" 은 과연 무엇이었는가를 스스로 탐구하고 실천하며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시민들이 스스로 행동에 나서고 있는것이다.

그렇다면 김대중은 그것을 몰랐는가. 그것 역시 아니다. 다만 그에게는 시공의 제약이 있었을뿐이다. 만약 김대중 노무현의 순서가 아니라 노무현 김대중의 순서였다면 노무현의 길을 김대중이 걸어갔을것이다. 다만 시간이 부족했을뿐이고 자신이 놓인 역사적공간의 제약을 받았을뿐인것이다. 노무현은 좋은데 김대중에게서는 별로 그러한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오류는 바로 거기서 비롯되고 있는것이다. 이해찬은 그러한 계승의 바톤에 바로 이정희가 서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유시민이 사람들로부터 오해받는 지점도 바로 그 길의 선상이다. 유시민은 싸가지가 없고 계산적이어서 싫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유시민이 노무현이라면 몰라도 어떻게 김대중을 계승할수 있느냐고 항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오해는 김대중은 싫지만 노무현은 좋다라는 잘못된 판단의 같은 선상에 놓여있는 하나의 줄기에서 나온 프레임이다. 유시민이 왜 노무현보다도 김대중의 냄새를 풍기는 행동을 자주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도 여기서 나올수 있다.

바로 위에서 말했듯 합리주의는 결코 단시일내에 완성되는 가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유시민이 노무현처럼 행동한다면 그것은 합리주의가 아니라 감성적인 행동으로 밖에 비춰질수 밖에는 없을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사람사는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는 감성적토대의 구축이 아니라 그것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것인가 하는 이성적토대의 뼈대를 만들어 나가는것인것이다.

그것이 바로 유시민에게서 노무현보다는 김대중의 향기가 날수밖에 없는 이유인것이다. 새로지을 집의 터를 구하고 그 터를 가리킬때의 감흥은 덜하다. 그러나 그 터위에 올려질 집의 조망도를 머리속에 떠오를때의 감흥은 대단하다. 하지만 조망도를 접고 무미건조하게 다시 철골로 뼈대를 잡아갈 때의 감흥은 다시 집의 터인 맨땅을 바라다볼때처럼 삭막하다.

그러나 모든 철골로 뼈대를 완성하고 거푸집을 만들어 시멘트가 굳어진 그 집으로 들어가 도배를 하고 가구를 들여놓을때 사라졌던 감흥은 다시 마음속에서 셈솟아 오르게 될것이다. 유시민은 바로 그 뼈대를 잡아가려 들고 있는것이다.

유시민이 개혁당을 만들었다 접고,열린우리당에 들어갔다 실패하고,대구선거에 출마했다 낙마하고,다시 경기지사선거에 출마했다 좌절하는 그 과정들 속에 과연 무엇이 있는가. 그것은 바로 가치와 문화로의 도전인것이다. 단지 국회의원이 되고 도지사가 되고 대통령으로 가는것이 유시민의 목표는 절대 아니다. 유시민이 그렇게 계산적인사람이었다면 그는 진작에 자신의 목표를 단기성취할 영악한 수단을 찾아냈을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시민의 목표는 정당이나 입지의 구축과 완성이 아니라 바로 그것을 매개체로 삼아 나아가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생활정치 "문화의 구축"과 그 과정속에서 낭만적이고 엉성한 사고를 걷어내고 합리주의적이고 과학적이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향상시켜 낼수 있는 "가치의 구축"인것이다. 그게 어느정도 이루어져야 다시 그 위에서 노무현식의 향기가 꽃피어 오를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중-노무현-유시민-이정희. 이 순서에서 왜 유시민이 김대중의 길을 걸어가려 하는지 왜 이정희가 노무현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를 느껴낼수 있어야 한다. 그럴수있다라면 이해찬이라면 유시민과 더 가깝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해찬이 유시민에게서 노무현의 향기를 느껴야 하는것 아닌가 같은 네살짜리 여자아이만도 못한 시기심 섞인 발언은 하지 못하게 될것이다.

이해찬은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진보좌파의 정신 그 중앙에 놓여있었던 사람이다. 신문에서 TV,TV에서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유도해낸 사람이기도 하다.

그럼 그 다음은 무엇인가. 아이패드,UCC,트위터 같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 해답은 바로 시민이다. 이제 더는 어떤 기계적인 도구로서 수구들의 농간을 극복할수는 없다. 저들도 TV와 인터넷을 장악해야 한다라는것을 배웠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모를 따라 MB연대,박사모등도 모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을 극복할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라는 가치를 지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하는 문화운동인것이다. 이 가치와 문화는 저들이 절대로 모방하거나 따라올수 없는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선상에서 최근에 진보류들이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진보류들을 한나라당과 같은 반열의 꼴통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는 그들이 단지 김대중 노무현을 힐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김대중 노무현을 짓밟다 지지율이 떨어져 망할것 같으니 그 둘과 함께 해서 지지율이 되살아난 세력들을 이용해 다시 그 둘을 쳐내려가자라는 식의 전략을 짠듯하다. 그러나 그들이 그런식의 판단을 해서는 절대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수 없을것이다. 예컨데 이정희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그녀가 단지 노란옷을 입고 노무현콘서트에 참석하거나 이해찬 한명숙등과 가깝게 지내고 있기 때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정희는 노란옷을 입은것이 아니라 실제로 마음속이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것이다. 김대중정신 노무현정신의 정수를 깨달았기 때문에 이해찬의 뒤를 이어 관악구출마를 결심한것이다.

이정희가 이해찬의 관악구로 출마하려는 것은 진보류들이 김대중의 정신이 깃든 노원구를 공략하고 노무현의 계승자로 인식되어 지는 유시민의 고양시를 공략하는것과는 차원이 다른것이다. 이해찬이 자신의 지역구를 내주는 대신 이정희는 이해찬을 대통령후보로 미는식의 어떤 계산적 사고위에서 이뤄진것도 아니다.

바로 이정희는 이해찬의 정신을 이어가려 하고 있는것이다. 김대중 노무현을 만들어냈던 그 정신위에 올라타 다시 진보좌파 진영이 대동단결해 민주주의 조세복지선진화 그리고 사람사는세상을 만들어내야 한다라는 연대정신의 토대위에서 그러한 결정을 내렸을뿐인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진보류들은 이것을 모른다. 그렇기에 수구류들처럼 그저 김대중 노무현을 살해하면 진보좌파진영이 몰락하게 될것이라 생각하듯 오늘도 여전히 김대중 노무현 세력을 힐난하고 그들 손에서 이정희의 맞잡은 손을 끊어놓기 위해 사활을 걸고 물어뜯을 궁리에만 여념이 없는것이다.

그러나 설령 작두로 그들의 손을 끊어낸다고 하여 달라질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손이 아니라 마음으로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둘이 아닌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정희가 이해찬을 만난 것은 그를 통해 바로 김대중정신 노무현정신을 만난것이다.

나는 김대중에게서 시작되어 노무현으로 이어진 진보좌파 정신의 적통이 유시민 이정희에게서 만개될것으로 보고있다. 미처 완성되지 못하고 있는 합리주의로의 도달과 그것을 뛰어넘을 가치와 문화 완성의 희망이 그 둘에게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대중 노무현은 비록 떠나갔지만 그 정신을 도도하게 관통하고 있는 이해찬이란 시대의 거목이 아직 우리곁에 있다라는 점이 다행스럽다.

이정희가 이해찬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잡은 손이 깎지로 변해가고 있다. 이해찬은 꽉 쥔 손가락에 힘을 주고 있고 이정희는 웃으면서 보드랍게 그 손가락을 어루만져 주고 있는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름다운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해야할것이다. 김대중 노무현이 남겨놓고간 위대한 유산으로의 여정을 조만간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진 10-12-22 14:25
 
이정희 의원께 정치 기부금 기부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감사합니다.
야생마 10-12-22 20:18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배우고 느끼고갑니다. 건강하세요.
가정맹어호 10-12-22 20:41
 
이 글의 내용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뿌듯한 것을..제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백 10-12-23 11:40
 
헌정회육성법에 찬성한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립니다. 며칠동안 민노당 현수막도 보기 싫었던 기억이
납니다. 안건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다는 이정희 의원의 말을 억지로 가시를 삼키듯 믿어봅니다.
로빈 10-12-23 19:55
 
밑그림이 정말 멋지게 나오는거 같아요... 희망이 보인다고 할까요...ㅎ
이화령 10-12-24 12:02
 
내고향 관악구에 이해찬이 있어서 행복했는데....
이젠 관악구에 이정희가 깃들다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명충촌부 10-12-27 17:51
 
저는 충남에 살고 있지만 관악구민들이 부럽습니다. 진정성이 보이는 정치인을 곁에 두고 있는 관악구.
멀리서나마 이정희 의원님께 항상 응원을 보냅니다.
강가딘 10-12-31 16:22
 
슬픈 한국님의 글을 읽어 보면 너무 정확하고 예리하게 글 쓰시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관찰력이 대단하신거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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