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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의 초상 1
조회 621  |  찬성 12  |  반대 0  |  점수 100  |  2010-12-27 14:50
글쓴이 :    슬픈한국


광주민주화항쟁-1

이해찬의 인상에 대한 평은 대략 후하진 않다. 좋게 말하면 샤프해 보인다고 하고 나쁘게 말하면 좀 날카롭게 보인다고 말한다. 본인은 그걸 약시와 난시 탓으로 돌린다. 멀리 바라보면 자연스레 얼굴이 찡그려 진다는거다.

그러나 나이 사십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이 있듯이 그건 핑계는 될수는 있어도 이유가 될수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얼굴은 마음을 닦은만큼 나타나는 것이고 그것의 핵심은 결국 대중정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결코 피해갈수 없는 이미지 관리의 요체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흔히 이미지 관리의 실천 방안으로 자주 웃고, 인사하고, 칭찬하라고 한다. 그럼 이해찬이 그런것들을 통 안하고 사는것일까? 그렇진 않은것 같다. 사적으로 그를 만나본 사람들은 그만큼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은 드물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한다.

그럼 그에게선 왜 유독 남들보다 좀 더 냉정한 평가가 불거져 나오는 것일까. 나는 그것이 그의 외모나 사적영역 에서의 품행이 아닌 공적영역에서의 업무 태도에서 주로 기인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기본적으로 개인적으로 잘해주면 설령 공적으로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그냥 눈감고 대충 넘어가 주는 식의 행동을 잘 하지 못한다. 일단 업무의 의사 결정과 판단 과정에 돌입하게 되면 사적인 안면을 철저히 몰수하고 오로지 공적인 도덕률에만 좌우되어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와의 사적친분만을 믿고 느슨하게 업무를 논의하는 정치인이나 관료들은 종종 낭패를 겪게 되어 유독 독불장군스러운 그의 그런 행태를 아주 못마땅하게 여기게 되고 업무 처리에 있어서 매우 유능하고 합리적인 인물이기는 하지만 사적으로 어울리거나 무리짓는 과정에 있어서 내밀한 논의를 함께 해도 좋은 인물로까지는 여기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런 선입견은 정치인과 정치인,정치인과 기자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의 기득권적 네임벨류의 평가 라인에서 대단히 박약한 평가를 불러오게 만드는데 단단히 일조하게 만들었다. 한 마디로 이해찬은 너무 드라이 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일각의 그런 냉랭한 평가는 그가 정치 인생에서 마음 먹고 도전한 세번의 국회 선출직 선거에서 모조리 낙선 하게끔 만드는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96년 원내총무, 00년 최고위원, 04년 원내대표 선거등 세번의 실패 직후마다 이해찬 에게는 즉각적으로 그에 버금가는 직책들이 떨어졌다. 96년때는 정책위의장, 00년 때 다시 정책위의장, 그리고 04년 때는 국무총리에 기용이 된것이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 했을까. 

바로 이해찬의 주위로는 공사를 구분 못하고 인정과 사적 안면에 좌우되는 인간들이 많았지만, 그 위로는 올바르게 인재를 적재적소에 등용할줄 아는 김대중과,이해찬보다 더욱 드라이한 노무현이라는 인물이 우뚝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둘은 이해찬이 동료들에 의해 바닥으로 내리꼿혀 꼬꾸라질때마다 올바른 평가에 기반해 일으켜 세워 제자리로 돌려놓길 반복했고 고비처마다 그를 불러 중용 하길 잊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매우 가능성이 희박한 이해찬식 스타일의 성공 그 이면에는 옳고 그름에 대한 평가가 공정하게 이루어 지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척박한 풍토에도 개의치 않고 무모할 정도로 공익적이고 내면적으로 가치판단을 들이댈줄 아는 올곧은 한 정치인과 시대를 한발 앞서가는 시야와 혜안을 가진 두정치인의 올바른 평가가 공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의 대통령이 되는 길엔 전적으로 공적 마인드에 기반한 정치를 펼치고서 동료 정치인들에게 쿨한 평판을 얻어내는 것 그 몇배 이상의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그가 김대중 노무현이란 확실한 저울이 작동하지 않는 국민의 평가란 영역 속으로 자신을 내맡기기까지 얼마나 고심을 했을런지는 그의 성격과 기질을 미루어 보건데 짐작키 어렵지 않다.

그 중에서도 가장 커다랗게 그에게 다가왔을 장벽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노무현의 성공 전례 그 자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그의 성공을 가능 하게끔 만든 외양적 조건과 지지 기반은 예의 드라이한 행태의 고스란한 답습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사회의 토양은 그것을 되풀이 하기에는 매우 척박해져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민주 진보 진영쪽이 처한 상황적 입지 하에서는 국민의 가슴에 공명할수 있는 능력 혹은 쇼맨쉽에 기반한 정치적 슬로건 구호의 제창만으로 확실한 돌파구를 보장받을수 있는 처지가 아니란 얘기다.

정치참여 전문 집단의 점증으로 인한 사회적 다원화와 이에 따른 세분화된 정책적 실현욕구의 분출,이것이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기득권적 장벽의 여전한 견고함과 정체 현상의 누적들로 인한 피로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도된 정당 체계의 판갈이 시도의 실패와 거기에 자발적으로 참여 했던 국민들 사이에서 광범위 하게 유발되었던 좌절과 은둔.

거기에 다시 새로이 신뢰와 희망을 불어 넣을수 있는 작업의 형태와 방법이 구체적으로 정확히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과정은 매우 지난할수밖에는 없다. 민주 진보 진영 내부에서조차 그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 지나칠 정도의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 분명한 것 하나는 모호하고 불투명한 제세력간 이해 관계간에 합의와 연대를 모색해 내는 역활은 주변부에서 맴도는것이 아닌 오직 그 중심 속으로 뛰어 들었을 경우에만 설정 가능한 것이며, 현 정치 역학속에서 이해찬이 차지하는 비중에는 그것을 중재하고 정리해내는 역활을 뛰어넘어 이니셔티브를 거머쥘수 있을 정도의 역사적 적통성이 무게감 있게 부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해찬은 과거 이 부분에 대해 여러차례 부연한 적이 있다. 자신은 호감가는 인상도 아니며 대중적 인기가 부족하다는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국민과 역사의 힘을 믿고 용기를 내서 여러분 앞에 나서게 됐다.

시대가 지금 요구하고 있는 인물상이 무엇이냐. 다양한 목소리가 섞여 나오는 요구들을 제대로 된 사실 관계로 엮어내 합리적인 대안으로 매듭지어 달라는것 아니냐. 나는 언제나 부단한 노력으로 지적통찰력을 쌓으려 노력해 왔으며 그 위에서 모든 제반 사안들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해내 언제나 합리적인 해결점을 도출해 왔다고 자부한다라고 말이다.

나는 다름아닌 이 부분에 그의 역사적 적통성의 본 모습이 담겨있다라고 본다. 이제 단순히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핵심요직을 맡은 과거 전력이나,그들의 심중에 차기를 이어갈 최적의 인물로 각인되고 있다는 사실이 적통성으로 운위되는 시대는 아닐 것이다.

나는 그것이 누가 시대적으로 요청 받고 있는 과제들을 합리적인 리더쉽으로 처리해 낼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라 보며, 이해찬 후보가 총리시절 보여 주었던 원전 방폐장 문제, 공공기관 지방이전 문제해결 과정 등에서 그것이 너무나도 잘 증빙 되었다고 본다.

물론 그런 그에게 국민들이 최종적으로 어떠한 판단을 내리고 가치 부여를 해줄지에 대한 확신은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적어도 이해찬이 갖는 초상에 대하여서는 몇마디 논할수 있겠다. 그것은 이제 일은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특정 정치인과 언론의 고의적 외면에서 기인한 대중적 성향의 부족으로 선택의 오류에 놓여지게 되는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적성찰이 갈수록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해찬의 부상이 그러한 국민적 역량의 성숙 여부에 대해 도전적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적어도 정당 정치에서는 정체되고 후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또 그럴수 밖에 없는 한계적 현실을 내재하고 있는 우리 정치지만 앞으로 또 다시 국정의수반을 합리적인 인물로 선택해냄으로서 우리 정치가 처한 기득권적 질서의 모순을 다시 한번 극한으로 끌어올려 보여줄수만 있다면 그 괴리의 역설로서 거기에서 개혁 아젠다에 대한 또 하나의 담론과 희망을 이끌어 낼수도 있다라고 본다.

만약 때로는 정체성이 이기적이고 때로는 방향성이 흔들리기도 하지만,역사의 긴 흐름 한 가운데에서는 늘 정의로운 선택을 해온 국민에 대한 이해찬의 믿음이 헛되지 않은것이라면 나는 앞으로 좀 더 진일보한 결과물이 나올수 있을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최종적 결과물이 이해찬 일지 아니면 다른 누구 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견했던 것처럼 그가 폭풍의 핵으로 진입하고 있는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국민적 선택의 몫이다. 앞으로 환하게 웃고 있을 이해찬의 모습이 보고 싶다.





가정맹어호 10-12-27 17:10
 
정도를 향해 꿋꿋이 걸어가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께 경외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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