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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주고도 살수 없는 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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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40 |
2011-03-22 2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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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주고도 살수 없는 반지
늦은밤. 식당일을 여느때보다 조금 늦게 마무리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평소 식구들 모두 들어올때 까지 거실 할머니전용 쇼파에 앉아서 기다리시던 할머니께서 피곤하셨는지 방에 누워계십니다.
요즘 또 다시 몸이 않좋으셔서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하셨거든요. 낮에 잠시 우체국에 택배를 보내고 할머니 약을 사서 집에다 두었는데 드셨는지 여쭈어볼겸,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 할먼~~ 괜찮아?? 나왔어 '
'아이구 울애기 고생했네~ 약먹고 괜찮아 잘라구~'
음.... 항상 퇴근 후 차가워진 제 손을 꼬옥, 잡아주시는 할머니. 오늘도 어김없이 누워서 제 손을 꼬옥, 잡고 쓰다듬어 주십니다.
저도 조금은 피곤해 오늘은 일찍 자야지 맘먹고 바로 씻었죠.
거실에서 자려고 누웠는데 할머니께서 부르시네요.
'미선아 할매 다리좀 올려줘 '
우리 할머니는 다리수술 후 오른쪽 다리를 굽히지 못하십니다, 그래서 침대에 오르실 때 에도 저희가 올려드리지 않으면 올라가지 못하지요.
제가 집에와서 일하는 걸 안쓰러워 하시는 할머니는 평소 이런 일 들은 막둥이를 부르십니다. 오늘은 저를 부르시네요. 근데, 제가 가야 할 것 같아요.
바로앞에 컴퓨터 하던 막둥이를 보낼 수 잇었지만 꼭 제가 가야 할 것 같아서 바로 일어나 방으로 갑니다,
할머니께서 손을 잡으시며....
퉁퉁부은 제 손에 반지를 끼워 주십니다.
'이제 울애기만 가면돼는데.. 얼릉 좋은놈으로 데리고와'
음....
언니가 조카를 낳고, 셋째가 결혼한다고 하니 제 걱정이 되나 봅니다,
'아까 낮에 회관에 장사와서 샀어. 지끔은 이늠으로 끼고 나중에 니 짝한테 더 좋은걸로 사달라구해 할매가 진짜 금으로 해주고 싶은데.. 이거 진짜라구 생각혀'
'할머니~~ 너무 이뻐~~ 맘에 쏙 드네~~ 나 이거 끼면 애인못만들어~~ 할머니 나 시집 못가게 할라구 이거샀지!!'
맘에도 없는 소리로 웃으며 넘깁니다.
근데... 왜 그렇게 손이 떨리던지..
'고마워~~ 맨날맨날 끼고 일할께~~'
'일하면서 맨날 낄 수 있간~ 할매 생각날때만 껴..'

반지..
우리 할머니 이걸 사면서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하셨을까...
항상 걱정만 시키는 둘째손녀 입니다.
밥을 안먹으면 하루종일 걱정하시고, 일이 힘들어 지쳐서 씻지도 않고 쓰러져 잠이들면 방에들어와 머리를 쓰다듬고 나가시고, 옷을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고 헐레벌떡 출근하면 주섬주섬 주워서 빨래까지...
먹을게 있으면 남겨뒀다가 사진찍고 먹으라고 아빠도 손 못대도록 ....
이런 할머니께서 사주신 선물입니다.
저는 받기만 합니다. 남들에겐 그냥 반지겠지요.
저에겐 돈주고도 살 수 없는 반지가 되었습니다.
이 반지를 끼고 잠이 들때까지 눈물을 흘리고 잠이 듭니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이런 날들이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 제 바램때문이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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