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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은 자식 사랑할 줄도 모른다구?
조회 1,291  |  추천 18  |  비추천 0  |  점수 54  |  2011-02-09 14:47
글쓴이 :   무주공산

어제 어느 공중파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다 보니 뉴스 심층 취재 기사 하나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사건인즉슨, 어느 모텔에 두 부부와 세살박이 남자 아이, 9개월된 여자 아이가 투숙했는데 이튿날 아침 부모는 간데 없고 두 아이만 남았다는 것이다. 결국 부모가 체포되어 조사를 받았는데 부모는 아직 젊은이들로 벌이가 신통치 않은 이들이었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 부부는 뚜렷한 직업이 없이 알바를 해서 먹고 살았고, 최근 남자는 중국집 배달 일을 했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이런 사건을 개별적인 사안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개별적인 사안이 아니라 집단적인 사안, 아니 사회적 사안으로 비쳤다. 요즘 비정규직, 혹은 계약직 사원의 급증사태, 그리고 청년 실업의 급증사태와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 사안으로. 이 부부, 그 중에서도 특히 남자는 비정규직 사원도 못되는, 그저 일거리가 있으면 그때 그때 알바로 뛰는 반실업자로 보인다. 

이런 이들도 인간인지라 여자를 만나면 사랑을 하게 되고, 사랑을 하다보면 아이도 생긴다. 그런 과정에는 아무 하자가 없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네 사랑의 결실인 어린 자식들을 모텔에 버리고 도망쳤다. 동물들도 제 새끼는 끔찍히 아끼는데 그들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사람들일까?

방송에서는 그들을 그렇게 매도하지 않았다. 그들의 딱한 처지를 크게 조명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이런 사건에 대한 이런 저런 인간들, 기자의 논평이 기가 막혔다. 그들은 이 사건의 본질을 요즘 젊은이들의 자식 사랑의 정도나 자식양육 윤리가 과거세대들보다 더 약해졌고 책임의식도 약해졌다는 식으로 몰아갔다.

취재 기사의 흐름은 그 젊은 부부가 살아가기가 너무 어려워 어쩔 수 없어서 자식을 버리고 갔다는 식으로 흘러가는데 잘 나가다 끝에 가서 왜 삼천포로 빠지나. 평소에도 그 부부는 자식들만 남겨두고 외출한 경우가 잦았다고 했다. 그들이 왜 그랬을까? 그들이 자기들끼리 놀러가기 위해서 아이들만 버려두고 나갔을까?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랬겠지.

이 프로그램의 흐름이 왔다갔다 했다는 한 증거는 인터넷 게임에 빠져 자식을 죽게 내버려뒀다는 부모의 기사를 크게 클로즈업 한 장면이었다. 이 부부들의 경우와 인터넷 게임에 빠져 자식을 죽인 부모가 왜 동류인가? 왜 서로 다른 사안들을 함께 취급해서 일반화시키나?

물론 나는 진실이 뭔지는 모른다. 그 부모가 참으로 무슨 이유 때문에 자식들을 모텔에 버리고 도망쳤는지.

하지만 생각해보라. 이제 이십대의 젊은 부부가 일거리가 없어서 저희 둘이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애가 둘이나 생겼다. 그 부부가 드문드문 알바 정도나 해서 버는 돈으로 과연 네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을까? 요즘 도시들의  엄청나게 높은 주거비용은 도대체 어떻게 감당하고? 상황으로 보아 그 부부는 다른 누구에게도 기대기 힘든 사정으로 보이는데 그들이 어떻게 알바만 해서 도시에서 사는 어려움을 감당해낼 수 있겠는가? 그러지 않아도 그 부부는 애들을 키우기가 힘들어 두 아이를 복지기관에 맡기려 했지만 일할 능력이 있는 젊은이들이라 안된다는 답만 들었다고 한다.

내 심상에는 그 사건이 청년 실업난, 일자리 부족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의 전형적인 사건으로 보인다. 뉴스에 보도된 사건은 이 사건 하나뿐이지만 우리의 도시들에는 이렇게 불우한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기형적으로 성장하고 양육되고 있을까? 일할 능력이 있어서 공공 복지기관에서는 맡아줄 수 없다고? 일할 능력은 있겠지만 일자리가 없는데 어떻게 하라구?

참다운 언론이라면 이 젊은이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의 기형적 산업구조, 점차 악화되어가는 청년실업사태, 복지정책 부재 등을 거론하면서 이 사회를 대대적으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낼 것이다. 기득권 층의 밑이나 닦아주는 썩은 언론이라면 아마 이 청년들을 무책임하고 인간의 기본 양심도 없는 짐승같은 자들이라 질타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 TV 방송사들은 이도 저도 아닌 것 같다. 양심은 좀 있어서 그들을 동정하면서도 기득권 층의 눈치가 보여서 대충 비빔밥처럼 이런저런 의견을 뒤섞어서 어중간하게 내놓는 삼류음식점 같은. 그게 지금의 우리 언론의 현주소가 아닌가 한다.




야생마 11-02-10 15:41
 
공감합니다. 요즘 제또래 젊은친구들 대부분 비정규직,계약직,4대보험 화장빨만 입혀논 정규직 밖에 없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싶어도 자신 혼자 먹고살기도 힘이든데, 언감생심 결혼은 꿈도 꿀수없는 현실입니다 .최소한  아이를 낳고 생활할수 있을 정도의 복지와 노동환경 개선이 선행되지 못한다면 이러한 슬픈일은 계속해서 늘어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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