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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밤과 낮
조회 1,413  |  추천 3  |  비추천 0  |  점수 20  |  2011-04-18 10:24
글쓴이 :   해인

홍상수의 밤과

 

홍상수는 낮과 아니라 밤과 으로 세상을 읽는 사람이다. 그가 만든 거의 모든 영화는 방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숨겨진 의식/무의식적 허영과 변덕(욕망이/ 버릇이) 체계와 질서, 그리고 체면이라는(페르조나라는/노릇이라는) ‘ 세계에 어떻게 개입하는지, 그리고 상황이 얼마나 웃긴지 슬프면서도 씁슬하게 보여준다.  약간은 뻔뻔하게( real하게).

 

그러나 그의 뻔뻔함은 장선우식 노골적 뻔뻔함과는 틀린데, 장선우의 뻔뻔함이 발가벚겨 그냥 날것으로 던져주는직접적/일차원적 뻔뻔함이라면 홍상수의 뻔뻔함은 나름의 방식으로( 타일로) 요리해서 올린뻔뻔함이다. 같은 음식을 너무 먹어서 질린다는 느낌이 들수도 있겠지만 이번 <밤과 >이라는 영화는 약간 다르다.

 

왜냐하면 영화는 남자 세속을 통과하는 홍상수 자기 자신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인데, 그래서 홍상수 영화에서 보이지 않던 구원이라는 메세지가 등장한다.  주인공 김성남은 홍상수이고 그는 구원 받고 싶어 한다는 . 그리고 구원은 홍상수가 말한 남자의 시선이란 한계 속에서만 드러나는 주위 인물들과의 어긋남으로 인한 절망과 체념 가운데에서 포기하듯이 엉거주춤 부여잡은 쓸쓸한 독백으로 표현된다.   선한 의도가 거짓이란 틀을 통해 결과적으로 선을 이루어내는 형태가 가장 편히 받아들일 있는 요즘의 신화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홍상수)

  

위선이라 불리는 세계를  적응하며 사는 듯한 김성남은(홍상수는) ‘구름 주로 그리는 화가다. 그는 세계에서 호기심에 폈던 대마초 문제 때문에 아내를 혼자 두고 파리로 도망간다.  그리고 영화는 이후로 시작된  화가 김성남의 34일의 감정 기록(홍상수 감독이 이름 지은 부제)담아내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처럼 그는 변덕과 허영 그리고 착함과 죄의식을 순간순간 교차하며 자기 나름의 세속을 ()극적으로 통과한다.  ( 착함은 타자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착함이고 자신의 거울방에서 만들어진 착함이다.  그래서 그는 갓난아기를 안으면서 세상에서 니가 제일 이뻐라고 하는 것인데, 그에게 아이는 나약한 어떤 희망, 덧없이 보이는 꿈과 같은 뭉개구름이다. 따라서 구름 영화에서 가지 상징으로 사용되는데, 하나는 허영과 변덕이고 다른 하나는 허영과 변덕의 주체에게 동정적 시선을  보내는 홍상수 희망을 말한다.)

 

영화는 체계의 그물망을 일탈한 사건으로 인해 체계로부터 받게될지도 모를  처벌에 대한 두려움과 내면화된 죄의식으로 시작하는데, 두려움은 죄의식의 속살이라 하겠다. (구원을 말하고자 하는 영화가 두려움과 죄의식으로 시작된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사실 세속이 없으면 구원도 없는 것이기에 적절해 보인다고 있겠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과 죄의식은 영화 속에서 희극적으로 다시 한번 그려진다. 10년전 사겼던 장민선을 우연히 파리 길거리에서 만난 김성남은 그녀를 슬그머니 욕망하려다 장민선 남편에게 들킬까 무서워 장민선의 유혹을 피해 도망을 치는데, 여기서 그가 했던 발에 땀이 났다.”라는 대사는 웃기면서 슬프다. 이런 식으로 내면화된 죄의식은 적극적 육탄 공세를 벌이는 장민선을 따라 마지못해 끌려간 모텔에서 성경을 우연히(?)읽게 만드는 기제인데, 그가 성경구절로 장민선을 설득하는 장면에서 희극적 절정을 보여준다.  

 

체제가 주입한 두려움과 죄의식에 대한 희극적 에피소드는  북한에서 유학생과의 만남에서도 그려지는데, 김성남이 북한 유학생에게 사과를 하는 장면이나 장민선의 자살에 우는 장면,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기로 했다는 이유정의 고백을 듣고 성당에 가서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두려움에서 오는 죄의식이 아니라 진실로 미안함에서 오는 죄의식이다.  김성남은(홍상수는) 타자에 대한 자신의 무지, 자신도 어쩔 없는 남자라는 욕망으로(그것이 성욕이든 아니면 사회적 시선에 대한 자기 보호든)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진실로 미안해 한다.

 

한국에 있는 아내의(한성인) 거짓말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 이유정이 임신을 했다고 했을 그가 잘못이야. 자기 없어.”라고 말하는 김성남은 진심으로 미안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미안함과 죄의식 만으로 자신을 구원할 없다는 것인데, 이점은 영화 후반부에 그가 꾸는 꿈에서도 확인 있다. 

 

무의식 속의(꿈속의/‘ 지닌) 김성남은 재능있는 화가를 아내로 두고(이유정이 표절했던 작품의 원작가인 여자가 꿈에서 아내로 등장한다.) 그녀를 폭력적으로 구속할 뿐만 아니라 목욕탕에서 울고 있는 그녀를 향해 돼지로 상징되는 그의 욕망은목욕탕 창을 두드리며 무섭게 달려 드는 것이다.  여기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김성남이 자신의 욕망으로 생겼다가, 임신한 여자들과 자신의 비겁함으로(무책임으로) 낙태되어야 했던 미완의 아기들에게 깊은 죄의식을 보인다는 것인데, 죄의식이 얼마나 컸던지 백자를(아이를) 깨뜨린 꿈속의 아내 정지혜에게 발작적인 쌍욕을 붓는다. 그리고 쌍욕은 자기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꿈에서 보여지는 욕망과 죄의식의 순환버스는 영화에서 잠시 잠시 성당이나 성경이라는 정거장에서 손님을 내리거나 다시 태우고 원형의 고리를 도는데, 꿈을 꾸며 정지혜의 이름을 부르는 김성남을 깨운  한성인과 김성남의 대화는 홍상수가 말하는 구원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짚어준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여자가 누구냐며 다그치는 한성인에게 그건 꿈이야라고 말하고 한성인은그런 아냐라며 언성을 높인는데,  홍상수 영화에서 여자는 대체로 남자보다 현명하고 현실적으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그런 아냐.”라는 말이 홍상수가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다시말해, 꿈이 아닌 현실적 욕망이지만  선한 의도가 거짓이란 틀을 통해 결과적으로 선을 이루어내는 형태의구원을 홍상수는 말하고 싶은 .

 

그래서, 혹은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사람이 서로 끌어안고 사랑한다. 뿐이야라는 식의 말을 하며 구름 마지막으로 보여주며 끝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홍상수 희망이 너무 체념적이고 패배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없다. 밖에 없고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겠지만, 김영민 선생이 <사랑, 환상의 물매>에서 말하는 방식의 관계도 가능하지 않을까.  홍상수가 선생을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뱀발) 

영화의 최초 제목은 <파리의 >이었다고 한다. 영화에서 굴을 먹는 장면과 먹자는 말이 자주 나오는 ,  여기서 굴은여성의 성기와 성애를 상징한다.  그리고 <파리의 >(김성남의 성애는) 쿠르베가 그린  <세계의 기원> <돌깨는 사람들>사이에서 변덕스럽게(불안하게) 배회한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쿠르베가 그린 <세계의 기원>이라는 작품을 두고, 김성남이 관심을 두지 않는 조현주 앞에서는 당당하게 자신의 무지와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자고 싶어하는 이유정 앞에서는 쿠르베가 그린 <돌깨는 사람들>이라는 작품을 보러 오르세에 갔다며 자신의 허영을 분열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이는 김영민 선생의 지적처럼, “허영은 결국 자기자신을 속이는 분열의 일종이므로 분열 속에서 변덕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이니 당연해 보인다. (http://jk.ne.kr/gnuboard4/gnuboard4/bbs/board.php?bo_table=hyun&wr_id=79&page=5 )

 

내가 미쳤지. 미쳤어혹은 내가 미친 짓을 같다.”라는 대사가 가지 완전히 상반되는 상황에서 나오는데, 이것은 김성남의 자기분열적 딜레마를 대비시켜 보여준다.  밤마다 한국에 있는 부인과 통화하며 사랑과 위로를 받는 김성남과 낮에 이유정을 욕망하는 김성남은 같은 사람이라는 .

 

영화는 곳곳에서 김성남이 보고 격는 허영과 변덕 그리고 타자에 대한 무지로 어긋나는 세속을 희극적으로 보여준다. 역시 홍상수는 세속의 증상을 웃기고 미세하게 잡아내는 재능이 뛰어나다.  

 

영화에서 약간 뜬금없는 듯이 나오는 장면이 있다. 하나는 길가의 개똥이 청소부의 빗질로 물과 함께 흘러가는 장면, 새집에서 떨어진 아기새를 김성남이 우연히 구한 장면, 김성남이 조각배를 물에 흘려 보내는 장면 이후 담배 꽁초와 머리끈을(성적 상징을) 클로즈 하는 장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새가 공항 대합실에 날아든 장면 등인데, 이들 장면 후의 씬에서 김성남의 감정과 행동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남을 암시한다.  





생명살리기 12-08-26 21:26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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