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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약속, 냄새, 외부성에 대한 단상
조회 2,001  |  추천 6  |  비추천 0  |  점수 40  |  2011-04-15 03:05
글쓴이 :   해인

담배 끊는 법
-담배, 약속, 냄새, 외부성에 대한 단상


담배 끊는 법 (지금과 나중의 싸움)

담배를 중단한지 14년째가 되는군요. 몇 번을 끊었다가 실패했는데 결국 중단했습니다. (지금은 주위에 담배냄새만 나도 싫지만, 사실 중독성이 너무 강해서 아직도 끊었다고 말하지 않고 중단했다고 말합니다.) 제 경험으론 단번에 끊어야지 조금씩 줄이면서 끊는다는 것은 불가능 하더군요.

아무튼 Radio Lap을 듣는데 금연 이야기가 나와서 여기 옮겨 봅니다. 금연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
http://www.radiolab.org/2011/mar/08/)

메리와 젤다라는 80대 할머니 이야긴데요. 두 분은 60년대에 여성인권 운동가로 활약한 분입니다. 그 당시 분위기에 두 분다 담배를 많이 폈다고 합니다. 메리는 하루 한갑, 젤다는 하루 두갑. 메리는 나중에 담배를 끊었는데 젤다는 도저히 끊을 수가 없었답니다. 금연결심, 실패, 금연결심, 실패를 계속 반복 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1984년 무슨 콘퍼런스에 참석차 비행기를 타고 Vermont를 갔는데, 메리 할머니가 젤다 할머니를 마중 나옵니다.

거기서 여전히 담배를 피고 있는 젤다를 본 메리가 "아직도 담배펴?"라고 했는데 그 말이 젤다의 머리속에서 떠나지가 않더랍니다. 그래서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젤다가 "그래 좋다. 금연한다. 내가 다시 담배피면 KKK단에 5,000불을 기부하겠다." 라고 선언합니다.

그 이후 꿈 속에서도 담배 피는 꿈을 꾸고,금단현상으로 식은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면 저절로 담배에 손을 뻗다가도 KKK에 돈을 줘야한다는 생각에 도저히 담배를 다시 필 수 없었다네요.

뉴로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한 사람안에서 두가지 욕망이 동시에 충돌할 때 뇌의 특정 두 부분이 격렬하게 반응하며 싸운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지금' 당장의 욕망충족이 '나중에' 보상받게 되는 욕망충족을 압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군요.

담배를 '지금' 피고 싶다는 욕망은 담배를 끊어서 '나중에' 얻게 되는 보상을 (건강,청결 등을) 항상 압도해서 금연에 실패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나중의' 욕망을 지금의 '욕망'으로 바꾸어 싸워야한다는 것이고,메리와 젤다의 이야기는 그 한 예라고 설명하더군요.

'지금' 담배 피고싶다. vs KKK단에 5,000불을 줘야한다고 생각하니 '지금' 당장 기분이 아주 나빠진다. 주고싶지 않다는 강렬한 '욕망'이 '지금' 생겨난다. 그렇게 젤다 할머니는 금연에 성공 했다고 합니다. ㅎㅎ

이와 관련해서 율리시스의 계약이라는 내용도 나오는데요. '나중의 율리시스'를 '지금의 율리시스'로 묶어둠으로써 요부 사이렌이 부르는 죽음의 노래에 빠지지 않고 살아서 고향으로 갈 수 있었다고 보는군요.

그런데 이를 조금 다르게 보면, 약속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약속'을 하는 인간, 약속의 존재론. 미래에 스스로를 저당 잡고 현재를 살아가는 자. 바로 그 사람이 '오늘와서 내일 머무는 이방인'(김영민)이고 '약속과 신뢰'로 세속을 통과하려는 그는 아마도 고향으로 갈 수 있을 겝니다.

<표륜(漂淪)할 뿐, 기착(寄着)할 수 없는 자, 오늘이 아닌 내일을 거주처로 삼아야 하는 자, 그 같은 ‘어긋남’을 자신의 존재 성분으로 품은 자, 바로 그가 이방인이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마주 대하며 말하고 살아야 하는 자, 기성(旣成)에 안주하기보다 미완(未完)을 향해 손을 내미는 자, 바로 그가 이방인이다. 혹은 니체의 표현을 빌리면 내일의 번개를 기다리며 오늘은 먹구름 속에서 살아야 하는 자, 그가 바로 이방인이다.

한편 짐멜이 ‘오늘 와서 내일 머무는 자’로 규정한 이방인은 곧 글 쓰는 자를 가리키기도 한다. 그 글쓰기는 거처를 박탈당한 자의 거처이며, ‘의아한 세상을 향한 서사적 개입’이고, 순간순간 자신의 정체성을 재구성해내기 위한 ‘정신의 줄타기’이다. 글 쓰는 자는 ‘글로 만든 집’ 속에서 그 글이 품은 초이성의 예감 가운데 시대보다 먼저 아픈 자다.

“마리보나 루소의 저서엔 동시대의 독자들이 해독할 수 없는 의미가 적어도 한 페이지 이상 담겨 있다”라고 어디에선가 벤야민은 말했다. 마리보나 루소만이겠는가? 그것은 “자신이 진지하게 쓰는 글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모든 천재들의 운명이니, 그들은 모두 오늘 와서 내일 머무는 이방인으로 남는다.”(어긋남과 어긋냄 277~278쪽)>


냄새라는 그 강렬한 '외부성

후각과 미각은 시각/청각/촉각 등과 달리 물질의 분자가 직접 '내 몸안으로 수용'되어 느낄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미각은 또 후각없이 느낄 수 없습니다. 가령 코를 막고 먹으면 양파인지 사과인지 구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후각이 가장 원시적인(원초적인) 감각이라고 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예민한 감각기간이 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너무도 예민해서 한 냄새를 조금만 오래 맡아도 금방 마비가 오는 것이죠. 그리고 냄새는 물질이 바로 직접 '내 몸안으로 수용'되는 것이라 의식에 미치는 영향도 아주 직접적입니다.

여담이지만, 실제로 다음과 같은 웃기는 실화도 있는데요. 미국에 유학을 온 학생이 기숙사에서 인도 애랑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답니다. 인도 애가 먼저 샤워하고 나간 후라 이상한 카레 비슷한 냄새 때문에 말이죠. 그래서 다음 날은 인도 애보다 먼저 일어나 샤워하고 나갔는데, 그 다음 날 보니 인도 애가 자기 보다 먼저 일어나 샤워하고 나갔다는군요. 그렇게 며칠을 서로 먼저 일어나기 전쟁을 벌였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인도 애도 자기가 먼저 샤워한 날은 이상한 김치 냄새 때문에 샤워하기가 힘들어서 그랬다고 하는군요. ㅎㅎ

우리는 서로 각자의 익숙한 냄새는 잘 맡지 못하고, 익숙하지 않은 타자의 냄새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격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고요. 중요한 것은 "What you eat is who you are."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고, 다시말해, 자신의 조상이(대타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지금 나는 누구인지를 지금의 '선택과 결정'으로 주체화해 나가면서 타자로 향한 '외부성'의 길로 천천히 '산책'(참여와 개입)을 나가는 것이죠. 몸을 끄-을-고 나가며 걸어 가는 것, 관용성과 다양성 조차도 자기 '거울방'임을 깨닫고, 그 '거울방'을 깨고'외부성'을 향해 걸어가는 것!


                                                                                                                          
                                                                                                                              ⓒ해인&사회적네트워크&2011년 4월 15일





네이비블루 11-04-15 11:09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의 싸움. 깊은 느낌 받으면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찌 11-04-18 10:38
 
지금 결심을 해야겠네요
한나라당 정치후원금 5000만원
이명박 에게 5000만원
카스바 11-04-18 12:19
 
한나라당에 정치후원금 얼마면 끊을 수 있을 까 저도 고민했습니다.
100만원 이면 끊을 수 있을 라나요?......
생명살리기 12-08-26 21:26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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