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한 쪽에 임대한 밭에 작은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보았습니다.
비닐하우스의 경우 시골에서 본 적이 있어서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건 저 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심부름 한 걸 농사 지은 걸로 착각했던 것이죠.
다행이 옆 마을 이장님의 도움으로 아주 잘 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준비된 자재로 칠 수 있는 평수를 계산해서
가로 세로 길이를 맞추어 기준점을 잡고 줄로 표시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일정한 간격으로 보통 7-80 센치로 하는데
눈이 많은 경우는 50 센치로도 하고 작은 경우는 1미터로도 한다고 합니다.
저는 아주 작은 경우라 1미터 마다 1나씩 구멍을 파고 대를 세웠습니다.
대가 들어갈 자리를 표시하고 구멍을 파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어릴 적에 삽으로 파서 묻는 걸 보고 자라
이번에도 그렇게 할 계획이었는데
그것보다 쉽고 간단하면서도 단단히 고정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시더군요.
바로 쇠몽둥이


끝이 뾰족한 쇠몽둥이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 찍어서 구멍을 파시더군요
아주 쉽게 파여지는 것 같아
제가 해보겠다고 잡았는데 잡는 순간 느낀 쇠몽둥이 무게가 상당했습니다.
그리고 한 번 찍은데를 계속해서 찍어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더군요
하지만 포기 할 수 없다.
제가 하는 걸 보고 답답한 마음에 몽둥이를 넘기라고 하시길래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귀농 해서 비닐하우스 하나 못 쳐서 되겠습니까.
하니 웃으시면서 잘 해보라고 격려해 주시더군요
덕 분에 여러개를 파 볼 수 있었습니다.
- 다만 시간이 좀 지체 되었습니다. --;; -

구멍에 맞추어 대를 세우고 아래 보이는 긴 가로 봉으로 대와 대 사이를 클립으로 엮어 줍니다.
그리고 끝 부분, 비닐하고 직접 닿는 부분은 이렇게 비닐로 먼저 감아 줍니다.
이렇게 감아주지 않으면 비닐이 찢어 진다고 하네요


이렇게 골조를 짜고 통으로 된 비닐을 덮어 씌우면 비닐하우스가 됩니다.
완성된 비닐 하우스 모습은 배터리가 다 된 관계로
--;;
다음에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설치한 비닐하우스는 가로 4미터 세로 8미터로 10평 입니다.
들어간 자재는 비닐하우스 대 10개 * 1개 당 만원 = 10만원
가로 대 9 개 * 1개 당 만원 = 9만원
비닐 가로 8미터 세로 15미터 1개 = 4만원
문 및 기타 재료 비 = 4만원
이장님 외 1인 인건비 = 16만원
총 = 43만원 이 소요 되었습니다.
10평 짜리를 지어 본 후 좀 크게 지어 볼까 생각해서 단가를 알아 보았습니다.
전문가에게 문의를 해 본 결과 단순 자재비만
100 평에 230 - 250만원 들어간다고 견적을 뽑아 주더군요.
그리고 제가 친 건 작은 편에 속해서 이 정도 이고
조금 크게 한다거나 시설재배를 생각한다면 단가의 단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비닐하우스를 치고 난 후 볏짚을 조금 묶어서 쌓아 두었습니다.
볏짚은 이장님을 통해 구매를 했습니다.
이곳에서 볏짚 가격은 기계로 수확하면서 잘려진 상태로 논에 펼쳐져 있는 게 200 평당 2만원에서 2만 5천원
이 볏짚을 기계로 묶은 것은 200 평에 5만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볏짚은 보통 추수 전에 소 키우는 사람들이 대량으로 사들인다고 합니다.
제가 여기 내려왔을 때에 이미 거의 모든 논에서 매매가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저기 겨우 수소문해서 겨우 2000 평 정도의 볏짚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볏짚은 퇴비장 및 농작물 멀칭등에 요긴하게 사용할 계획입니다.
아래 차량에 보이는 것이 200 평 조금 못 되는 정도의 분량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일들을 하고 많은 분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이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올해 같은 흉년이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수확량의 급감도 급감이지만 질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올해 수확한 쌀 보다 작년에 벼 상태로 비축해 둔 쌀이 더 좋다고
말씀들 하십니다.
-- 정말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비유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런 대 흉년이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는 것은
미곡 저장창고에 쌀이 넘쳐 처치 곤란하기 때문이라고 하시더군요.
이 쌀 농사에 대해서는 도지 빌리면서 있었던 일을 설명하면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