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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B 마이너 리포터 015 품앗이를 나가다 2
조회 1,381  |  추천 20  |  비추천 0  |  점수 70  |  2010-11-11 22:30
글쓴이 :    이쁜돌

콩 밭에 이어 무 밭에 품앗이를 나갔습니다.

밭이 800 평이고 인원이 12명이라는 말에 반나절이면 끝나리라 예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습니다.

처음 무를 뽑는데 쉽게 뽑혀 어렵지 않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밭도 무를 잘 뽑을 수 있게 갈라져 있었고


하지만

그 후 사진 찍을 시간 없이 12시 반 까지 무를 뽑았습니다.

밭에 심어져 있던 무가 단무지로 사용하는 무였습니다.

무척 길어었는데 힘을 조금만 잘 못 줘도 툭 하고 부러지는 것이었습니다.

무가 부러지면 상품가치가 떨어질 것 같아 뽑는데 정성을 들여야 했습니다.

게다가 그 양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 명이 한 줄씩 뽑아 나갔는데 한 줄 뽑고 나면 참 먹을 시간이 될 정도였습니다.

800평에 12명이 모인 이유는 그 만한 인력이 필요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뽑은 무는 바로 무청을 잘라냈습니다.

90먹은 할머니 한 분이 칼로 무청을 자르셨는데

12명이 뽑는 무를 바로 따라 잡아 오시더군요

칼 솜씨가 거의 검객 수준이셨습니다.

사각 사각. 한 칼에 한 무청이 날아가는데

달인에 출연을 하셔도 될 정도이셨습니다.





이렇게 무청을 잘라낸 무는 위에 보이는 것 처럼 커다란 자루에 담는데

사람이 들 수 없어 트렉터로 옮깁니다.

직접 무를 뽑고 자루에 담아보니 농기계 없이는 농사 못 짓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일피크가 오면 이 트렉터도 멈출 것인데...









이렇게 하루 종일 작업한 량이 25포대 정도입니다.

엄청난 양에 가슴 뿌듯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얼마나 하는지 궁금해 져서 여쭈어 보았습니다.

한 포대에 8만원 정도로 공장에 납품이 된다고 합니다

돈으로 치면 200만원 정도였습니다.

순간 입을 딱 벌렸습니다.

농촌에서 아는 사람들의 경우 하루 일당이 남자가 6만원 여자가 4만원입니다

외지인의 경우 남자 8만원 여자 6만원을 받습니다.

이번에 온 12명 중에 4 명은 주인 내외로 제외한다고 해도

나머지 10명은 여자로만 계산해도 40만원입니다.

여기에 비료, 트렉터 기름값만 더해도 적자임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우리가 품앗이를 가서 간신히 계산을 맞추신 것 같앗습니다.

- 품앗이를 가신 분들은 돈 대신에 무나 버섯 퇴비를 받기로 했습니다.

요즘 무값이 오르지 않았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자기는  kg당 얼마 에 넘기기로 계약 재배를 했답니다.

왜 계약재배를 하셨다고 여쭈어 보았더니

계약재배 안하고 농사를 지을 경우

사 줄 사람이 없으면 다 갈아 없어야 하는데

한 번만 이런 경우를 당해도 가계가 휘청인다고 합니다.

거기다 올해는 이상기후로 씨도 못 뿌린 사람도 많고

씨를 뿌려도 반타작이면 성공이라고 합니다.

자신도 큰 밭 하나 갈아 엎어야 할 것 같다고 하시면서 그 밭을 보여 주었습니다.

밭의 반은 씨도 못 뿌렸고, 나머지 반도 상품성은 없어 보였습니다.

- 먹는데는 지장 없었습니다. 맛도 그럭저럭 좋았고요.-

하지만 상품성이 없으면 아예 팔 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상품성이 없는 것은 밭에서 썩어나고

상품성이 있는 것은 얼마간의 돈으로 바뀌어

농촌에 식량이 없었습니다.

오일피크나 식량위기가 오면

도시 빈민이 가장 먼저 나가 떨어지고 그 다음은 농촌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이점에 대해 살짝 비추면서 내년에는 한 번 계약재배를 하지 않고

올해도 식량을 저장해 보시는 게 어떠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 분도 국제 곡물가가 오른다는 건 잘 알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현실은 농민이 대처할 틈을 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내일 쌀 값이 백배가 오른다고 해도 오늘 팔아야 하는 삶.

가슴이 아려왔지만

지금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좋은 분들과 계속 알아가며 친해지는 것 뿐이었습니다.

***

여기부터는 소소한 이야기들 입니다.

소슬한 비가 한 번 오고 난 후 부쩍 큰 보리입니다.



제가 심은 보리는 물론 농작물이라는 것이 사람 손보다

자연이 베풀어 준 은혜로 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태 화장실도 어느새 한 동이가 다 차올랐습니다



생태화장실은 정말 냄새가 전혀 안 나더군요.

퇴비장을 빨리 만들어야 하는데 무척 바쁘게 돌아가는 중이라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화목보일러에 댓글 주신분들께 먼저 감사 인사드립니다

나무는 학교 근처의 간벌한 나무와 품앗이로 일 나간 분이 가져다주신

폐잡목으로 불 때고 있습니다.

목초액은 현재 목초액이 나오는 관이 막힌 것 같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순위로 해야 할 일이 많아 목초액 부분은 조금 늦어질 것 같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동쪽달마 10-11-12 08:47
 
어느 순간엔가 님의 글을 거의 대부분 읽게 되었네요. 잘 읽고 있습니다. 건강 관리도 신경쓰세요.
협박아짐 10-11-12 09:50
 
상품성 없으나 맛에는 이상없다는 무를 싼 값에 사고 싶은 알뜰주부들도 많을텐데, 소비자와 연결하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요...
사필귀정 10-11-12 15:13
 
유기농 단체 한살림이나 생협 같은 곳과 계약 재배를 하셨겠죠? 소비자들은 물가와 상관 없이 정해진 가격에 구입하니 흉년일수록 되려 일반 관행농작물보다 저렴하게 구입하게 되는 잇점을 누릴 수 있지만 울 농부님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정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대안책이 속히 마련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 드립니다. 이쁜돌님 추운날씨에 감기 유의하시고 힘내세요. 아자 파이팅!!! ^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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