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 마이너리포터 28부
-봄 배추를 심으며 농사는 하늘이 지어준다라는 말이 실감나다
전에 보여드린 배추 모종이 어느새 부쩍 자랐습니다.

그 작은 씨앗을 포트에 심을 때 언제 크나 했는데 어느새 새싹 단계를 넘어
정식으로 밭에 심을 수 있을 정도로 자라났습니다.
이곳에 와서 어르신들께 들은
농사는 하늘이 지어 주신다는 말씀이 실감나는 순간 이었습니다.

농부가 할 수 있는 건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 뿐이고
이 환경을 잘 조성해 주고 싶다면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공부해 보라는 말씀대로
이것 저것 알아보고 공부해서 하우스 안에 배추님들이 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랬던 하우스 안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하우스 안에 운전석 칸막이를 제거한 트랙터를 끌고 들어가 로타리를 치고
관리기로 두둑을 쌓고 다시 두둑 위에 점적호스(물이 점점이 떨어진다고 해서 점적호스라고 합니다.)를 깔고
다시 비닐을 덮었습니다.
아 밭에 물을 주기 위해 하우스 옆 냇가에서 물을 끌어 왔습니다.
- 물을 끌어 오기 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만 여기서 다 설명하기에는 너무 번잡한 듯 합니다.
비닐에 구멍을 뚫고 배추 모종을 하나 하나 포트에서 꺼내 심었습니다.
배추 뿌리가 모종의 상토를 휘어감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일하느라 바빠 깜빡 잊고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150평 하우스 한 동에 2000포기를 심었습니다.

다 심고 나니 가슴 속에서 차오르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감사드리고 감사드립니다.
ⓒ이쁜돌&사회적네트워크&2011년 4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