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B- 003 나는 왜 이 글을 쓰는가?
플랜 B- 두 편을 올려놓고 독자에게 이 글에 대한 설명을 너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간 회귀물이 그렇듯이- 현재에서 과거로 가거나, 먼 미래에서 현재로 오거나-
왜?
하필 지금 그 시간대에 가게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크건 작건 있다.
현재에서 과거로 갈 경우는 몇 줄만 써도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대체 역사라는 것이 과거로 돌아가 치욕의 역사를 뒤바꿔 보고 싶다 라는
욕망에서 출발한 것이기에 것에 큰 설명이 필요가 없다.
미래에서 현재로 돌아 올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답답한 상황을 유쾌, 상쾌, 통쾌하게 해결하고 싶은 것이다.
미래에 대한 설정이 어떻 던지 간에 말이다.
내 글에서는 미래에 대한 설명이 없다.
왜 과거로 돌아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짝퉁 개연성도 없고 그냥 현재에서 시작한다.
물론 이 글을 계속 읽다 보면 아시게 되겠지만
최소한의 설명도 없이 글을 시작한 것은 독자에 대한 작가의 배려가 부족한 부분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미래에 대한 설명 몇 가지를 하고자 한다.
미래는 현재 과학문명이 그린체제로 전환이 된 세상이다.
그 시대에는 농업- 유기농-이 각광받는다.
누구나 농사를 짓고 살고, 의사도 작가도 다 농사를 짓는다.
농사를 짓다가 시간이 되면 의료행위를 하고 글을 쓰고, 자신의 경제활동, 창작활동을 하며 산다.
척보기에 멋지고 좋은 세상 같고 실제로 그렇다.
하지만 그 시대가 오기까지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앞서 말했지만 차라리 군대 열 번 더 같다가 오는 게 낳을 정도이다.
그때 가장 아쉬웠던 것은 함께 할 사람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하는 것이다.
그날이 닥쳤을 때 알게 된 것인데
피크오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는 것이다.
KBS 다큐멘타리 호모오일리쿠스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미국하고 영국은 도시 단위로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에도 이런 분들이 계시다.
다만 외국과 달리 사방에 분산되어 있었고 고립되어 있다.
물론 그때가 되면 이 분들의 활약이 두드러 질 것이다.
하지만 사천만 인구에 비하면 너무 적은 숫자였고,
한 분야에는 준비가 되어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이분들이 서로를 조금만 더 빨리 알았다면,
그리고
이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알아 조금만 더 일찍 함께 할 수 있었다면,
우리의 고통과 힘겨움은 상당히 줄어들었을 것이다.
아무튼 내가 지금 유기농을 배우고 도시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는 것은
그린체제로 전환되는 세상에서 살아남고 나름 인기직종에 먼저 발을 들여 놓기 위해서이다.
지금은 경쟁이 없지 않은가. 그때가 되면 독자님들이 나를 유기농 강연장에서 보게 될지도.
독자 여러분들의 공감대를 조금 높이기 위해 다 아는 사실이지만 몇 가지 미래 예측을 곁들이고자 한다.
우선 현재 하락하고 있는 아파트가격은 계속 하락하게 될 것이다.
음
돌은 던지지 말기 바란다.
여기 오시는 분들 중에 이 사실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이다.
이걸 미래예측이라고 내놓다니.
하지만 사실이다.
두 번째로 농수산물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다.
-단기적인 등락은 있어도 일년 단위로 보면 꾸준히 오르다 어느 시점에 폭등하게 될 것이다. -
지금 작가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 오시는 분들 중에 이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있을까?
에그 플레이션에 대해서 더 좋은 글들이 많다는 걸 잘 아는 인간이 이런 글을 쓰고 있다.
그러나 사실이다.
다음으로 전기요금이 점진적으로 오르다가 어느 시점 폭등하게 될 것이다.
전기민영화 이상의 상태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제대로 된 의료진료 및 치료를 받기 어렵게 될 것이다.
전기료의 폭등과 부품공급의 어려움으로 첨단장비 사용료가 급격히 오르고 더불어 약값도 오르게 된다.
수도요금 또한 마찬가지.
사실 상수도의 경우 그렇게 많은 전력이 필요치 않기에
오층 건물 정도는 상수도 본부에서 보내는 압력으로 물이 올라갈 수 있다.
- 상수도 관계자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이다.
5층까지는 상수도 본부에서 보내는 압력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물 값은 좀 올라도 단수의 극단적인 상황이 오지는 않는다.
그럼 오층 이상은?
현대식 건물의 경우 옥상 급수탑이 없고 급수탑이 있어도
자체 펌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수도 요금에 폭등된 전기 요금이 가산되어 나올 것이다.
모든 수입품의 가격이 폭등하게 될 것이다.
수입품의 경우 그 운반을 배나 비행기가 하는데
이 수송선과 비행기라는 것이 기름 먹는 하마군단이다.
당연히 수입품 가격은 모두 천정부지로 뛰게 된다.
그보다 무서운 것은
우리나라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출도 배나 비행기로 한다는 것이다.
피크오일 이후 세계에서의 전기, 의료, 상수도 가격과 생활환경에 비하면
우리가 지금 걱정하는 공기업민영화, 의료민영화는 악몽도 아니다.
이 모든 것이 닥친 세상에는
오직 실업자와 굶주린 자만 득실 댈 것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이미 예견되어 져 있는 것이다.
인간이 처음 석유를 발견하고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우리는 유한한 자원으로 이루어진 지구라는 폐쇄 공간에 살고 있고
이곳에 있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현실로 다가온 세상에서 나와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과학자, 철학가, 사상가, 환경운동단체에서
피크오일에 대한 대비를 목노아 부르짖었고 또 많은 연구 성과가 있다.
그리고 이 성과들이 우리를 살릴 것이다.
단!
지금 우리가 준비를 한다면.
나는 건강을 위해 자주 인천시 계양구에 있는 계양산을 오른다.
독자 분들 중에 계양산에서 나를 보신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맑은 날 계양산에 올라서서 남쪽을 바라보면 계양구와 부평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피크오일이 오면 그 넓은 터를 가득 채운 아파트의 숲.
그곳에 불이 꺼진다. 그리고 다시 켜지지 않는다.
이것이 피크오일 이후 올 세상이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0-10-08 20:28:01 토론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