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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B 마이너 리포터 021 논을 빌리다.
조회 3,385  |  추천 22  |  비추천 0  |  점수 60  |  2011-01-09 08:07
글쓴이 :    이쁜돌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밝아 왔습니다. 
작년에 귀농하여 보낸 시간이 꿈결 같습니다.

오늘은 논 임대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 볼까 합니다.

처음 이곳에 내려와서 

적응이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농지단가 계산법이었습니다.

도시에서는 평당 얼마로 계산이 된다면

여기서는 마지기당 얼마 혹은 쌀 몇 말로 계산하고 계셨습니다.

일단 마지기라는 말이 생소했고

쌀 몇 말이 도대체 얼마인지 어느 쌀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건지도 햇갈렸습니다.

일단 마지기는 200 평이라는 걸 한 달이 지나서야 간신히 이해했습니다.

이 마지기당 임대료는 논의 상태에 따라서 쌀 한 가마에서 닷말 까지 나뉘고 있었습니다.

농지 정리가 잘 되어있어 농사 짓기 편하고 수확량이 많은 곳은 쌀이 한 가마에서 한 가마 반 정도였고

농지 정리가 안 된 곳은 닷말에도 거래가 되었습니다.


쌀 한가마는 80kg 이고 한 가마가 열 말 이었습니다.

닷 말이면 쌀이 반가마 입니다.

이 계산법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임대료는 - 현지인의 경우 - 추수 후 받는 걸로 관습법화 되어 있었습니다.

후불제인 이유는 논 농사가 남는게 없다는 것과 

일단 쌀이 생산되서 팔아야 주머니에 돈이 있는 사정을

서로간에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200평당 얼마로 계산을 하지 왜 쌀고 계산하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내다 보니 참 합리적인 계산과 가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쌀 가격이 풍흉년에 따라 오르 내리는데 돈으로 계산하면 서로간에 손해가 아닌가 하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쌀 - 혹은 추수 때 쌀 가격으로 계산을 해주면 서로 편한게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또는 그냥 쌀로 받아 양식으로 삼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럼 논 임대가 여기서 끝나느냐

임대료 협상이 끝나면 다음으로

직불금 문제로 넘어갑니다.

직불금은 정부에서 직접 논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 주는 보조금입니다.

직불금을 주는 이유는 논 농사가 수지 타산이 앉맞기 때문입니다.

이 직불금은 과거 몇 몇 정치인들이 장난을 치는 바람에

공개석상에서 이야기 하기가 좀 곤란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점프 하겠습니다.


논 농사 수지 타산에 대해서는 아래 표를 보시고 될 것 같습니다.

아래 표는 마을 이장님의 조언으로 제가 나름대로 작성해 본 것입니다. 

글을 올리고 보니 표가 밀려수정을 하려는 데 잘 못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논 농사 현황표
항목 단가 개수 총액 비고
종자 60,000 10 600,000   40Kg
스포타 15,000 3(박스) 45,000   종자소독용
자바라 10,000 15 150,000   종자소독용
살충제 40,000 1 40,000   종자소독용
육묘상자 1,000 1,130 1,130,000   모판육묘상자 200평에 22개
상토흙 2,500 81 202,500   20Kg 한포에 육묘상자 14개
부직포 120,000 1 120,000   모판용
로타리 50,000 52 2,600,000   200평당(2-3회) 풀 적은 곳 2회 많은 곳 3회
이양기 30,000 52 1,560,000   200평당
양수기 60,000 60,000   전기요금으로계산
콤바인 45,000 52 2,340,000   200평당
농약 40,000 52 2,080,000   200평당
퇴비 2,100 624 1,310,400   200평에 12포 살포 농장퇴비
화학비료 13,000 78 1,014,000   200평에 1포 반 살포
벼포대 300 412 123,600   40Kg자루
벼포대 8,500 20 170,000   800Kg자루
중기제초제 100,000 100,000   제초제 살포이후 상황에 따라
물소독 100,000 2 200,000   8월 초 중순 병충해 상황에 따라
건조비 20,000 52 1,040,000   200평당 평균
간식,식대 150,000 150,000
총계 13,860,500 화학비료, 톤백 뺀금액
13,610,500 퇴비 40키로 자루 뺀 금액

총 계가 두개인 것은 화학비료와 퇴비가 같이 잡혀 있고

또 쌀 자루도 40키로 짜리와 800키로 짜리가 같이 잡혀 있어서 그렇습니다.

둘 중 하나만 총계로 보시면될 것 같습니다.

트랙터 이양기 콤바인 비용은 기계를 사지 않고 빌려서 쓸 경우입니다.

살 경우 대당 가격이 몇 천에서 억 가까이 갑니다.

여기에 첨가가 안 된 것이 임대료와 인건비입니다.

임대료는 이곳 최저인 닷 말로 잡아보겠습니다.

이곳 쌀 가격은 한가마에 15만원으로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200평에 7만 5천원이 임대료입니다.

따라서 만평에 임대료가 3,750,000입니다.

한 가마면 7,500,000원입니다.

이 땅에서 나오는 평균 수확량과 수입은 아래와 같습니다.


예상수입량
관행재배 200평당 마지기 벼 기준
390 50 19,500 Kg 40키로 487가마

관행재배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는 농사를 말합니다.

벼 기준은 백미가 아니라 볍씨 상태를 말합니다.

수확량은 제가 임대한 논의 평균 수확량입니다.

농사가 잘 되면 이것 보다 더 많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되면 반 건지기도 힘들기도 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비바람에 쓰러져 수확을 포기 한 논도 보았습니다.


이 볍씨 상태로 추곡 수매를 하는데 수매가가 올해 45,000원입니다.

금액으로는 21,950,000원 입니다.


만평을 지어야 매출이 이천 이백만원 정도인 것입니다.

비용은 천 칠백에서 이천만원을 약간 웃 도는 정도

여기에 인건비는 전혀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기 논을 가지고도 농사 짓기 힘들고 돈은 안 되고 해서

이렇게 휴경을 하시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논이 었던 땅이 딱 일년 만에 이렇게 변했습니다.

제법 좋은 논이라며 싸게 일곱말에 임대를 했는데 

처음에는 긴가 민가 했는데

주위에서 다들 논은 괞챦은 곳이고

일년 휴경을 했으니 농사를 잘 될거라고 하시더군요

일단 잡초와 잡목 사이의 풀들을 정리하고 

불을 붙였습니다.

 



잡풀들을 모아 불태우고 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그걸 보시고

요즘은 논 두렁에 불 태우는 것도 면사무소에 신고를 해야 한답니다.

화재 예방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봄이면 마을에서 이장님이 면사무소에 이야기 하면 

산불감시인이 온다고 합니다.  

그때 다 같이 불붙이니까 지금은 잘라서 모아 놓기만 하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



눈 덮인 보리 밭



싹이 하나 예쁘게 솟아 있습니다.



보리 주위의 땅은 아직 얼지 않았습니다.

이 보리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힘차게 자라 올라 희망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

제가 어디서 귀농을 했는지 물으시는 분들이 계셔서

쑥스러움을 참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저는 충주 북부 남한강의 한 지류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관심 감사드립니다.









슬픈한국 11-01-09 15:01
 
어딘가했더니 충북 충주였군요.
육군참모총장 11-01-09 19:34
 
좋은글 감사합니다. ^^
무주공산 11-01-09 21:10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벼농사, 뼈 빠지게 일해도 정말 남는 게 없군요. 그래도 이쁜돌님 같은 분들이 귀농을 해서 벼농사의 명맥을 이어가니 여간 다행이 아닌 것 같군요.^^
플라이 11-01-09 21:30
 
충주....  나중 제가 들어가고픈 곳들 중 하나....
쉼표 11-01-10 16:18
 
주변이 정말 좋아보입니다. 이쁜돌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 풍작하시기 바랍니다^^
포도씨 11-01-10 17:05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ㅎ~  그리고 이앙기(移秧期)가 맞을 듯합니다. 님 글의 파급력이 커보여서 적어봅니다.
snorelion 11-01-11 00:36
 
저도 잘 보고 있습니다. `~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나그내 11-01-11 15:36
 
흥미진진한 재미난 이야기 잘보았습니다. 1편부터 쭈욱 일어 보게 되었는데 단순 귀농 이야기는 아니였네요
눈꽃 11-01-11 18:02
 
농기계 값은 왜 그렇게 비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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