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눈이 왔습니다.

비닐 하우스 지붕 가득히 내린 눈을 비짜루로 쓸어 내리고 폰카로 찰칵 찍어 보았습니다.

옆 집 강아지도 눈 구경을 나왔네요. 춥지나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이장님의 아침 방송이 마을 전체에 울려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눈 치우기 작업을 하니 마을 주민들께서 함께 해달라고 하시는 말씀이 계셨습니다.
그 말씀중에 꼭 들어가는 구절이 있었는데 그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지 않으신 분께서는 꼭 참여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에 이장님께서 하신 부탁도 있고 해서 제설준비를 하고 마을 회관 앞으로 나갔습니다.
이장님과 두 분의 젊은 (60 - 70 대) 어르신께서 길을 열심히 눈을 치우고 계셨습니다.
얼른 인사를 드리고 같이 눈을 치우는데...
더 이상 오시는 분이 없으셨습니다.
마을 담당구역은 1 - 2 km 는 되는 산고개 길인데 이 인원으로 어떻게 제설작업을 하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장님께서는 한 시간만 하자며 웃으시며 앞장 서시는데
도저히 한 시간 안에 안될 분량인데 --;;;

이장님을 따라 가니 마을 담당 구역인 산 고개길로 제설 장비 한대가 슥 지나갔습니다.
눈이 어느 정도 좌우로 갈라진 곳 중에서
빙판이 잘 지는 곳에만 길 옆에 있는 모래와 염화칼슘을 죽죽 뿌려주었습니다.
모래도 트랙터를 이용해 뿌리더군요.

길가에 있는 모래를 트랙터로 한 바가지 퍽 퍼 올리면

사람이 트랙터에서 모래를 긁어 내려 길에 뿌려줍니다.


마을로 들어오는 고개길 눈을 치우고

기념 사진 한 장 찰칵!
서울에서 본 눈과 달리 무척 깨끗하고 녹은 자리도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 물로 농사를 짓는 다니 참으로 기쁘고 행복합니다.
감사드립니다.